'황당' 이재명 "유서 안같아…믿으면 바보…독재시절"

박진여 수습기자
입력 2015.07.20 16:08
수정 2015.07.20 17:20

이재명 "국정원 직원 유서 믿으면 바보. 지금은 회귀한 독재시절" 선동

하태경 "죽음 앞에 말을 삼가는 것이 인간 도리…제2 유서대필사건 몰아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 상에서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죽음에 대해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 상에서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죽음에 대해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이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자제를 촉구했지만 안하무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기는 커녕 '유서 같지 않아', '(유서) 믿으면 바보', '회귀한 독재시절' 등 여론을 선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사람의 죽음 앞에서 신중하라"고 지적하자 오히려 비아냥거렸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9일 임 씨의 유서가 공개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서를 믿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 않네. 내국인 사찰을 안 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라며 “믿으면 바보. 지금은 회귀한 독재시절”이라는 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이 “이 시장, 국정원 직원 유서를 유서 같지 않다? 제2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건가”라며 “사람의 죽음 앞에서만큼은 말을 삼가는 것이 인간된 도리이고 예의”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하 의원을 향해 “내국인 해킹 안 했다면서 그 증거를 삭제하고 자살? 그럼 왜 죽으며 왜 유리한 증거를 삭제하고 자살?”이라며 “망자예우 들먹이며 국민 입 막는 게 작전이냐”고 비아냥 거렸다.

말이 통하지 않는지 하 의원은 20일 이 시장의 비아냥거림에 일절 언급을 삼가며 임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하 의원은 임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신의 SNS에 “검은 상복을 입은 딸 둘을 보니 차마 고개도 못 들겠고 입을 열기도 힘들다”며 “죄라면 국가에 헌신하고 충성한 죄밖에 없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일이 또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앞서 하 의원은 유서가 공개된 날에도 “읽다가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이렇게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이었는데...”라며 임 씨의 죽음을 통탄했다.

이처럼 하 의원이 애도행보 이외의 언급은 일절 삼가자 이재명 시장은 “존경하는 하 의원님, 왜 아무 말씀이 없느냐”며 “하실 말씀 없으시면 쿨하게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라고 반응을 유도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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