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업체 우선협상자로 중국 국영기업 최종 선정
스팟뉴스팀
입력 2015.07.15 16:26
수정 2015.07.15 16:27
입력 2015.07.15 16:26
수정 2015.07.15 16:27
'중국판 세월호' 양쯔강 유람선 인양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세월호 인양 업체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중국의 국영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해양수산부와 조달청은 15일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샐비지’와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의 컨소시엄이 세월호 선체 인양업체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서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잠수사 등 구조 분야 전문인력을 1400여명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3220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업은 지난 6월 ‘중국판 세월호’로 불린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인양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약 1만1000t급의 규모의 선박을 인양했다. 세월호는 선체 수중 중량이 8500t이다.
상하이 샐비지는 국내 기업인 오션씨엔아이와 7대3으로 지분을 나누기로 했으며 계약금액으로 751억원을 요구했다.
오션씨엔아이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부산항에서 보유하고 있던 대형 바지선인 현대보령호를 급히 파견했으나 언딘사가 투입한 바지선으로 인해 대기만하다 철수했던 업체다.
상하이 샐비지가 제시한 인양 방식은 정부가 내놓은 방식과는 달랐다.
세월호 선체처리 관련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크레인으로 선체를 들어올려 안전 지대까지 이동한 뒤에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부양한 뒤 완전 인양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상하이 샐비지는 선체를 들어올리지 않고, 세월호 하부에 철제빔을 설치해 빔을 들어올리는 방식을 제시했다.
현재 세월호 선체는 수심 약 44m에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아 있는 상태다. 상하이 샐비지는 선체 내에 압축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조금 들어올린 후 세월호 선체 하단에 인양용 철제 빔을 3.5m 간격으로 50여개를 설치해 수심 23m까지 들어올려 수중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기술검토 TF가 누워있는 세월호의 상단에 93개의 인양점을 뚫어 와이어를 연결한 뒤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수심 30m까지 이동, 플로팅 도크에 올리는 방식을 제안한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비록 정부가 제안한 방식과는 다르지만 세월호 선체가 수중에서 1년 정도 있었기 때문에 인양점을 뚫을 경우 선체 파손의 위험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정부는 상하이 샐비지의 인양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영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구멍을 뚫어 선내에 인양점을 만드는 방법은 사실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며 “상하이 샐비지의 방안은 선체 밖에 빔을 설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깊은 수심에서 수중 이동하면 선체가 해저지면에 닿아 손상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심을 높여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하이 샐비지의 방식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위험요소는 존재한다. 50여 개의 인양빔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인양빔끼리 꼬이거나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세월호 선체의 무게중심이 바뀌는 과정에서 선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순위 업체는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로, 중국 교통운수부 소속 업체다. 구난분야 전문인력을 약 2000명 보유하고 있다.
이번 국제입찰에는 중국, 미국, 네덜란드 등의 컨소시엄을 포함해 7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입찰보증금이 부족해 실격된 경우도 있었고, 기술 점수가 부족해 실격된 경우도 있었다. 앞서 해수부는 입찰공고에서 기술점수 90점에 가격점수 10점을 배정해 기술점수에 무게를 뒀다.
해수부는 오는 20일부터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과 세부 작업 방법, 계약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세월호 인양의 목적이 남은 시신의 수습인만큼 협상 과정에서 시신 수습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인양용 빔의 안정성과 시신 수습을 최우선적으로 놓고 최종 협상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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