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2기 대변인, 또 언론인 출신?
문대현 기자
입력 2015.06.17 18:09
수정 2015.06.17 18:09
입력 2015.06.17 18:09
수정 2015.06.17 18:09
여야 본격 총선모드 시동, 당직 개편 박차
내년 4·13 총선이 가시화되며 여야 모두 대대적인 당직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언론인 출신 대변인 계보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17일 김무성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전임 황우여 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1월 대변인에 임명된 박 대변인은 김 대표에게 당권이 넘어온 이후에도 유임하며 500일동안 장기간 재임했다.
박 대변인은 고별 브리핑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모든 주요당직자들이 김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제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다시 뛰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사실상 총선 대비 모드로 당이 전환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더불어 권은희 대변인도 이날 "김 대표 체제 2년째를 앞두고 총선체제로의 변화가 절실한 때"라며 "대변인 직에서 물러나 새누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라고 사퇴를 표했다.
앞서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전날 김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의 경우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출다.
이들의 후임자로는 초선인 문정림, 신의진, 서용교, 이운룡, 정용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의 대변인을 지낸 안형환 전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변인은 당의 공식 성명이나 비공식 태도를 발표 또는 설명하는 역할을 하면서 당의 입, 나아가 얼굴 역할을 한다. 언론 노출 빈도가 높고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니 국민이 보기에 좀 더 친숙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갖춘 자가 맡는 것이 적합하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당 대변인에 언론인 출신을 선호해왔다. 박대출, 김영우 대변인 모두 기자 생활을 했던 언론인 출신이고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이상일 의원도 당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언론인 출신 인사가 대변인을 맡게 되면 당 입장에서는 언론과 소통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언론인 출신 대변인은 기자들의 요구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들의 경우에도 선호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언론인 출신 인사가 대변인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는 안 전 의원이 언론인 출신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론인 출신 인사가 대변인이 되면 기자 경험을 역 이용, 다소 공개하기 민감한 사안에서 명확한 답변 대신 다양한 묘수로 상황을 빠져나가기도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또한 언론인과 취재원의 관계를 망각하고 언론인 선후배로서 기자를 대하는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대변인단 선임에 두고 다양한 의견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전국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300여개 보수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새누리당이 보수 시민단체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선거 시 조직표를 모아줄 수 있고 당정이 추진하는 정책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만큼 동일한 성향의 시민단체와의 결합은 중요하지만 그간 새누리당과 시민단체 간 결합은 야당에 비해 잘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를 김 대표가 이번에 추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에서는 재외국민 조직책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입당 및 재입당 절차를 간소화한 당원 확보 작업 착수, 대국민 홍보와 당원 간 소통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온통소통'(ON통SO통) 개발, 사고 당원협의회 위원장 재공모 등의 총선 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무총장 인선 놓고 내홍 겪는 야당, '참이슬' 작명한 손혜원 영입 시도
한편, 4·29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이유로 당직자 일괄사표를 받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무총장 선임이 숙제다. 문재인 대표는 범주류로 분류되는 3선의 최재성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세웠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비주류의 반발로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
비주류 쪽은 최 의원을 '친노'(친노무현계)로 규정하며 '탕평 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해 당내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최 의원을 문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본인의 대한 견제로 해석하고 있다.
3선인 최 의원(경기 남양주)은 정세균계 핵심인사로, 범주류로 분류된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기득권 포기를 먼저 실천하겠다며 내년 4월 예정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일단 이 원내대표 등 '반대파'에 대해 설득하며 정면돌파를 모색하고 있으나 비노진영의 반발기류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당분간 인선이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야당의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재선의 안규백 의원이, 정책위의장의 경우 강기정 현 의장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무총장 인선이 진통을 겪고 있어 전체 당직 개편도 지연되고 있다. 문 대표의 '조기 총선체제 구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당 홍보위원장에 광고 전문가인 손혜원 크로스포인트대표를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손 대표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트롬', '힐스테이트' 등 브랜드 제작과 이미지화 작업에 참여해 광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손 대표를 홍보위원장에 앉혀 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사무총장 인선 이후 홍보위원장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평소 당 홍보 전략과 관련, 당에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과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조 전 본부장은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라는 새 당 이름과 로고를 만들고, 당의 상징색을 종전의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과감하게 바꾼 인물이다. 손 대표가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을 맡게 되면 조 전 본부장과 비교 되며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