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2016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고려대학교 편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5.05.16 11:40
수정 2015.06.23 16:21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⑭>고려대 합격전략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에서는 올해 수시모집 접수기간 이전인 8월까지 매주 18회에 걸쳐 2016학년도 주요 대학별 입시분석 기사를 연재합니다. 서울·수도권과 광역별 거점 대학을 아우르는 주요 대학들의 입시 전형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합격전략을 제시합니다. 일부 대학은 인재 선발안과 유치방안과 관련한 입학처장님과의 인터뷰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번 3회에서는 2016학년도 고려대학교의 입시전형과 지원전략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고려대 입시, 인성을 강조

고려대는 2015년, ‘개척하는 지성, 개혁하는 고대’를 슬로건으로 새출발을 준비하는 만큼 핵심평가역량인 성실성, 리더십, 공선사후(公先私後·공적인 일을 우선하고 사사로운 일은 나중으로 미룬다) 정신, 전공적합성,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나열된 5가지 평가역량 중 3가지를 인성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의 선발비율은 72.7%에 달하고, 이 중 교내활동 중심의 정성적인 서류평가가 진행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4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내 다양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소속된 조직의 융합과 역량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학생들이 고려대 입시에서 선전할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이러한 평가요소에 주목하여 학업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자기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년도 선발전형의 ‘큰 틀’ 유지

2016학년도 총 모집인원은 3767명이다. 이중 2740명(72.7%)을 수시에서 선발하여 타 상위권 대학과 마찬가지로 인재 선점을 위한 수시 중심의 입시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발전형은 교육부가 제시한 ‘대입전형 간소화’의 틀에 맞춰 학생부 위주의 ‘학교장추천전형’과 ‘융합형인재전형’, 논술 위주의 ‘일반전형’, 실기위주의 ‘국제 및 과학인재 특별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시는 ‘나’군에서 수능을 중심으로 102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년도 입시 전형과 동일한 틀을 유지하지만, 전형별 선발인원과 반영요소에 세부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에 목표 전형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강점에 맞춰 ‘학교장추천’과 ‘융합형인재‘전형 중 택1

학생부 위주 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과 ‘융합형인재전형’은 각각 630명과 360명을 선발한다. ‘기회균등특별전형’까지 포함하여 학생부 위주 전형은 전체 선발의 42.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두 전형은 중복지원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에 맞춰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교장추천전형’은 고교별 추천을 받은 인문계 2명, 자연계 2명이 지원 가능하고, ‘융합형인재전형’은 별도의 자격 없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두 전형 모두 1단계에서 서류 100%를 반영하며, 2단계에서 면접 30%를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자연계열 각각 지정 응시 영역에서 2개 영역 합 4등급 이내 수준이다. 차이점은 1단계 서류평가에서 ‘융합형인재전형’은 지원자의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종합하여 정성적으로 평가하지만,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계산하여 80%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교과의 반영비율이 높다 보니 고교는 자연스럽게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추천권을 부여한다. 보통 전교 1~3등 이내의 수험생들의 지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합격자들의 성적은 1.5등급 이내에서 형성된다. 고려대 발표에 따르면 2015학년도 최종합격자의 교과 등급 평균은 인문 1.2, 자연은 1.3이었으며, 학과별 인문은 1.1~1.4, 자연은 1.1~1.6의 평균 등급 분포를 나타냈다고 한다.

반면에 ‘융합형인재전형’의 경우 별도의 지원 자격이 설정되어 있지 않아, 교내 경쟁에서 밀려 학교장의 추천을 받지 못했거나,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중복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일반적으로 고교들이 서울대와 고려대의 추천권을 한 학생에게 몰아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현실적으로 ‘학교장추천전형’에서 내신 성적으로 1단계 3배수 이내에 들기 어려운 특목고 및 자사고 수험생들의 지원도 집중된다. 면접이 수능 이후에 실시되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을 통해 정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한 후 면접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을 집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학교장추천전형’에 비해 지원자 풀(pool)이 넓고, 종합평가로 인해 내신의 부족함을 비교과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합격자의 교과 성적 수준은 비교적 넓은 분포를 나타낸다. 전년도 최종합격자의 평균 등급은 인문계는 2.7, 자연계는 2.3이었다. 단, 이는 특목고 및 자사고 지원자를 포함한 성적이며, 종합평가에서 내신은 정량적으로 계산되는 방식이 아닌 전반적인 추세와 전공 연관과목의 성적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류평가의 핵심은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적합성이다. 학교생활 충실도는 우수한 교과 성적의 유지, 교내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로 요약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리더십과 구성원 간 융화, 인성 함양은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은 전공 연관 과목의 성취도와 심화학습, 연관된 동아리 활동, 수업시간 참여 및 독서 등을 꼽을 수 있다. ‘융합형인재전형’은 지원자의 학문간 융합형 인재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입학 이후 의무적으로 제2전공을 선택·이수해야 하는 전공제도의 특색과도 연관이 있다. 종합전형 평가의 핵심 요소는 학생부라 할 수 있지만, ‘학생부의 해설서’ 역할을 담당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이점을 반드시 참고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논술은 실질 경쟁률도 상당히 높아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은 전년도 대비 100명 감소된 1,110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 감소와 더불어 논술의 반영 비율이 전년도 45%에서 60%로 확대되고, 교과 반영 비율이 45%에서 30%로 축소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논술전형에서 실제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논술고사 결과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계는 3개 영역 이상 2등급, 경영/정경/자유전공의 경우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 자연계는 2개 영역 이상 2등급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후 논술 결시자를 제외한 실질 경쟁률이 인문·자연 모두 16:1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는 편이며, 미등록에 의한 충원률도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당락의 핵심은 논술이지만,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현실로 인해 실질 반영비율이 낮은 교과 점수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므로 남은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문계 논술은 수리가 포함된다. 통합형 논술로 수학 실력보다는 현상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수학적 관계를 통해 표현하는 능력을 중요시한다. 자연계는 수학을 필수로 과학 과목 중 하나를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다. 단, 학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과학 과목에 제한이 있으니 사전에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과 응시 가능 학과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기자, 교외 실적 적극 활용

교과 성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비교과 실적을 갖춘 수험생들은 ‘특기자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자유전공과 미디어학부 등을 포함한 인문계열 일부학과를 선발하는 ‘국제인재전형’은 290명을, 사어버국방학과를 포함한 자연계열 일부학과를 선발하는 ‘과학인재전형’은 총 280명을 선발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전형요소는 학생부 종합전형인 ‘융합형인재전형’과 동일하게 1단계에서 제출서류에 대한 정성평가를 진행한 후, 2단계 면접(30%) 점수의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차이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및 교외 실적의 반영 여부에 있다. ‘특기자전형’의 평가는 학생부 종합전형과는 달리 해당 분야의 성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류평가에서도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적합성은 중요한 요소로 꼽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전공과 관련된 실적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 실적 평가에 있어 교내외 제한도 없다. 교외 경시 수상, 교외 체험활동, 공인어학성적 등의 모든 실적을 활동증빙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 면접도 지문을 활용한 문제풀이 형태로 진행된다. ‘과학인재전형’은 서울대, 전국 의대 등에 복수 합격한 지원자들의 이탈로 충원률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전년도 충원률은 156%로 전체 전형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시, 최상위 수험생

서울대는 ‘가’군 선발을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 선발이다. 정시는 ‘가, 나, 다’ 각 군에 1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군에 서울대를 지원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항상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택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선택과목, 성적 부족 등으로 서울대를 포기하고 ‘나’군을 주력으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수험생도 두 대학의 선택 문제에 직면한다. 일반적으로 합격 성적을 추정할 때 다수의 기관들이 유사한 계열의 학과의 경우 고려대 예상 점수를 연세대에 비해 미묘하게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연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서지만, 실제 지원에 있어 학과별 선발인원과 성적편차, 추가합격 비율 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점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 ‘물 수능’에 따른 고득점자의 양산과 더불어 수시의 확대로 축소된 ‘정시의 문’ 때문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정시의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최상위 성적과 더불어 ‘가’군의 지원 상황, 그리고 목표대학 및 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소신이 지원 대학 선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인문계는 99%~95.5%, 자연계는 99%~93%를 목표로 수능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거인의 어깨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