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종북몰이? 보수단체 회원 문재인 테러하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9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야당은 우리가 종북몰이를 한다고 하는데, 만약 보수단체 회원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테러했다면 정국을 파행시키고 전부 다 거리로 뛰쳐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종북 인사가 한 활동을 (종북활동이라고) 말을 못하는, 무슨 홍길동인가. 종북을 종북이라고 말을 못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교적인 한미동맹의 균열을 일으키려고 테러한 사람들의 의도에 맞지 않게 우리가 차분하게 대응해야 되지만 여기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게 해야 된다”면서 “대사가 남의 나라에 와서 만약에 죽는 일이 생겼으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었던 중요한 큰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 사건이 정말 종북단체의 기획테러라는 증거가 수사에서 나와도 종북좌파세력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향해 ‘종북숙주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야당에는 건전한 민주화세력에다가 불순한 종북세력까지 뒤섞여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통합진보당 해산에도 새정치연합에서 공식적으로 반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에도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이석기의 행위에 내가 찬성할 수 없고 시대착오적이지만 통진당 해산에는 반대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김기종의 테러는 나쁘지만 종북몰이는 반대다’라는 (새정치연합의 주장과) 아주 오버랩 된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선거 앞두고 앞뒤 분간 못하는 새누리당, 역풍 각오해야 할 것”

반면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황당한 소리”라며 “(새누리당이) 종북으로 장사를 해서 많은 이득을 보고, 지금 종북이라고 하는 말로 긴장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 개인적인 폭력 등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제1당인 여당이 종북테러라며 오히려 더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불리한 공론을 만들기 위해서 새누리당이 저렇게 앞, 뒤 분간을 못하고 움직이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아마 새누리당은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종북숙주론’에 대해서도 “참 잘못된 용어선택이고, 그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며 “여당의 대변인이 종북숙주라는 말을 함부로 떠들어대고 여러 번에 걸쳐서 써댄다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긴장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빨리 수습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형태로 가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선거에 써먹으려고 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