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반대' 네티즌 "인양이유, 냉정히 판단해야"

목용재 기자
입력 2015.02.26 08:48
수정 2015.02.26 08:56

"못 찾은 시신 이해하지만…찾지 못한 시신, 세월호에만 있는 것 아냐"

지난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진도군교회연합회와 사단법인 하이패밀리, 국제 NGO Remember Sewol관계자들이 참사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하늘나라 우체통'을 설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 인양을 둘러싸고 인양 비용 조달 방법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상당수 네티즌들은 세월호 인양 자체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월호 인양에 소요되는 비용은 1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양기간도 1년은 족히 걸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세월호 인양 자체에 대한 네티즌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ju3****’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세월호 인양과 관련 “많은 비용을 들여서 인양을 해야하는 이유를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론 아직 찾지 못한 사망자가 있다고 하지만 찾지 못한 사망자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만 세월호 인양 비용으로 차라리 우리사회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예***’는 “(세월호 인양에) 세금을 투입하려면 그것을 왜 인양해야 하는지 먼저 충분히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하고 세금을 투입해라”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모은 성금으로 인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이라는 네티즌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인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국민의 세금이 (세월호 인양에) 투입된다는 것은 세금 사용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 지금 배를 인양한다고 해도 시신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반드시 인양하되, 인양비용 조달 방법, 세월호 성금 이용처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비용에 대한 문제는 고려할 부분이 있지만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자세로 보이게 되는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성금이라는 것이 단순히 피해자를 넘어서 자원봉사자 등 의도치 않게 생활에 지장을 입게 된 사람들에게 보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성금은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하는 무엇인가를 만드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사건은 잊어야 하는 사건이 아니라 남기고 반성해야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ust****’라는 네티즌은 “성금은 단원고 유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섭섭한 사람 없도록 골고루 나누어 주어야 한다”면서 “그리고 진도 군민 또한 정신적 피해자이므로 지원을 더 해줘야 한다. 이것이 관련 민심이다. 정부가 책임이 크지는 않지만 인양비는 세금으로 충당하는 편이 반발이 적을 것이고 납세자들은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bosd****’은 “새누리당이 인양이야기를 꺼내놨으니 정부가 인양하면 되고 당연하게 세금을 쓰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세금으로 인양하면 세월호 인양 등을 정부가 주도하면 되고 성금으로 인양하면 유가족 및 민간이 관련 절차를 주도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