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대표 출마 때 주변서 친노 믿지 말고 신당창당"

김지영 기자
입력 2015.02.03 10:45
수정 2015.02.03 10:59

라디오 출연 "문재인, 그 맑고 착하다고 생각한 분이 반칙을 만들어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는 3일 2.8 전국대의원대회 룰 변경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와 친노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는 3일 2.8 전국대의원대회 룰 변경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와 친노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 2일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답변을 후보별 득표율 계산에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그건 문 후보에게 유리하니까 그렇게 한 것”이라며 “이건 불리 유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 당에 친노들이 많지 않느냐. 그리고 그 위세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전준위 내에서도) 4~5명의 의원들이 ‘이건 안 된다’, ‘여기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서 퇴장도 했다”며 “안 그래도 국민이 투표 하루 전날 룰을 바꿔버리는 새정치연합의 형태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데, 또 말썽부려서 또 싸우느냐. 이걸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후보는 또 “그 맑고 착하다고 생각한 문 후보이다. 이 분이 반칙을 만들어 낸다고 하면, 이건 좀 심각한 문제 아니냐”면서 “더욱이 자기 스스로 대권후보로 가장 지지도가 높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보다도 높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도 3배가 높다, 자기 때문에 우리당 지지도도 올랐다, 이건 겸손한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자기가 지도자가 돼야 한다,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하면 공정한 룰에서 공정한 방법으로 (경선해 승리)하는 것이 당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런 상황을 우려해) 내가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하니까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절대 친노를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출마하지 말고 신당을 창당하자고 내게 굉장히 권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권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나는 분열해서 패배하면 안 된다, 통합하고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이다, 우리 새정치연합은 김대중·노무현·안철수·한국노총시민단체 이 5개 세력이 연합해서 창당된 당이기 때문에 이 모두가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 있게 가야만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인데, 참으로 그 분들의 말이 너무나 적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왜 문 후보가 그런 정치력과 그런 포용력을 가졌을까, 이걸 생각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내일이 투표인데 오늘 규정을 바꿔버리는, 그것도 자기가 ‘그 규정이 있다는 것을 몰랐고, 오히려 박지원이 그런 것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덮어씌우기를 한다면 어안이 벙벙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만약 (문 후보의 주장처럼) 그 문건(룰)이 존재하지 않고, 의결이 안 되겠다고 한다면 나 박지원이 책임지겠다. (반대로) 거짓말을 했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되느냐”며 “오늘부터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는데, (권리당원들이) 전화를 받으면 이러한 사항을 잘 알고,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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