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조현아 사건에 "매뉴얼대로 했다" 주장
스팟뉴스팀
입력 2014.12.11 10:46
수정 2014.12.11 10:57
입력 2014.12.11 10:46
수정 2014.12.11 10:57
경향, 대한항공 매뉴얼 “마카다미아넛 ‘포장’상태로 보여준다”
대한항공 측, “마카다미아넛을 보여주지 않고 의사를 물어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당시 해당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마카다미아넛을 서비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대한항공 일등석 객실 서비스 매뉴얼에는 마카다미아넛 서비스에 대해 “컴 드링크 서비스 시 음료와 함께 마카다미아넛을 ‘포장’ 상태로 준비해 보여준다“고 되어 있다. 이어 매뉴얼에는 ”승객이 마카다미아넛을 원하면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에서 버터볼(그릇)에 담아 칵테일 냅킨과 함께 음료 왼쪽에 놓는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한항공에서 “승무원들이 매뉴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대 조현아 부사장이 임원으로서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 다소 다른 정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승무원은 의사를 묻기 위해 마카다미아넛을 봉지째 가져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즉 승무원이 서비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현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넛 봉지를 보여줬지만 조현아 부사장이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꾸짖으며 수석 승무원인 사무장을 불러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잘못을 덮기 위해 애먼 승무원 탓으로 돌리는 것 아니겠냐”며 “조 부사장이 직권 남용으로 비행기를 돌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 직원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뉴욕 노선은 항공기 문이 닫히기 전에는 주류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실 오픈(Seal Open)' 불가 노선이라 음료 위주로만 개별 주문을 받아 서비스해야 한다”며 “또한 마카다미아넛을 보여주지 않고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의 진상조사를 맡은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8명의 조사팀을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0명의 기장, 사무장, 객실 승무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땅콩 리턴’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아 부사장은 결국 10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국토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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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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