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취임후 첫 기내 기자간담회 "통일은..."
최용민 기자
입력 2014.11.17 12:00
수정 2014.11.17 12:04
입력 2014.11.17 12:00
수정 2014.11.17 12:04
"FTA 2건, 어렵게 성사... 국회 비준 재 때 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12번만에 처음으로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순방성과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만큼 이번 순방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성과를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박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6박 9일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과 뉴질랜드 등 2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시키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은 각국의 통화정책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은 16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보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평상시와 달리 기자석 앞으로 오자마자 서 있는 상태에서 10여분간 이번 순방과 관련된 이야기와 여러 현안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순방 전과 후 간단히 기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만 나눴을 뿐이다.
박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 첫 발언으로 "날씨도 더웠고 이번 순방이 전보다 길어서 6박9일이죠. 많이 힘드셨겠어요"라며 이번 순방이 어느 순방보다 길었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기자들을 위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성과로 손꼽히는 FTA부터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큼 FTA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과 뉴질랜드 FTA를 두 건이나 협상 타결을 했는데 우여곡절도 많았고, 협상 과정에서 FTA가 깨질 뻔한 경우도 여러 번 겪기도 하고 그랬다"며 FTA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 정상들 간에 서로 대화로, 전화로 대화도 여러차례하고, 해야 한다고 독려도 하고, 또 창조적인 아이디어, 묘안도 내고(웃음)해서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고, 서로 양보도하고 이해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중국 및 뉴질랜드와의 FTA 성사를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했음을 설명한 것이다. 그만큼 본인 스스로도 FTA 성사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런 성과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좀 합심해서 비준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간담회 중 '비준'이란 단어를 5번이나 언급하며 정치권의 협조를 적극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도 G20에서 아주 비중 있게 반영이 됐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자심감을 갖고 우리가 세운 전략을 실천하면 잘해낼 수 있겠다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정부나 여야가 모두 힘을 모아서 3년 뒤에는 그 결과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을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에 공식적인 회담보다 중간 중간 식사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것이 현안에 대해 의견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중국, 러시아와 이렇게 대화도 나누고 했다. 우리 관심사인 북핵문제, 동북아, 한반도 문제 또 국제 사회의 많은 현안들 대화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이전과는 달리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핵과 경제를 같이 하려는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만큼 우리가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노력해온 결과라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그게 사실은 과거 같으면 어려운 일이지요. 과거엔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과 우리의 인식이 괴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그런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얼마전 북한이 스스로 인권백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조가 북한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다 평화통일이다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우리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최근 엔저와 달러화 강세 등 국제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가운데 당사자인 일본과 미국 앞에서 글로벌 공조를 말한 것이 어색한 주제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마음 먹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효과를 보지 않았냐, 자국 입장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정책을 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글로벌 경제가 하나로 연결이 돼 있어서 어느 한쪽의 정책이 곧바로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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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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