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블랙이글' 중국 에어쇼 참가, 미국 반대로 불발
스팟뉴스팀
입력 2014.11.02 16:40
수정 2014.11.02 16:45
입력 2014.11.02 16:40
수정 2014.11.02 16:45
사용 기종인 T-50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생산
미국측 적성국인 중국에 핵심기술 유출 우려로 반대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중국 에어쇼 참가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국이 미국의 적성국인만큼 미국의 전투기를 중국 내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달 중순 중국 주하이에서 개최되는 국제에어쇼에 블랙이글이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며 "자국 업체가 관련된 제품을 적성국에서 시연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의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양국 국방부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국방정책실무회의를 통해 블랙이글의 중국 에어쇼 참여를 추진키로 한 데 이어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국방전략대화에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를 다지는 차원에서 블랙이글을 오는 10일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 최초로 참가시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게 중국 역시 내년 10월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전시회(ADEX)에 처음으로 자국 항공무기를 전시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이날 블랙이글과 정비팀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결국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공군 블랙이글이 타는 기종인 T-50 고등훈련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공동생산했다. 때문에 미국 측은 T-50에 자국의 일부 핵심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 에어쇼 참가에 난색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T-50은 미국의 일부 핵심기술이 포함돼 있어 국외 전개 때 미국 무기수출통제법, 국제무기거래규정 등 관련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며 "T-50은 KAI가 록히드마틴사의 기술 지원을 받아 만든 훈련기로 수출시 미국 측의 승인이 필요하고 적성국으로 비행해 들어가려면 미측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블랙이글 에어쇼 참가는 무산됐지만 이번 중국 에어쇼에 공군참모차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 블랙이글의 홍보 부스를 유지하면서 에어쇼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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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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