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알'몸 까발리기 '알'권리일까
김명신 기자
입력 2014.10.16 13:36
수정 2014.10.16 13:39
입력 2014.10.16 13:36
수정 2014.10.16 13:39
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부터 이혼, 불륜 행각까지
재판, 소송 등 잇단 언론 보도 진흙탕 '씁쓸'
스타들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공개돼야 할까. 과연 대중들의 알권리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랬다 카더라’의 흥미유발을 위해 희생되는 것은 아닐까.
연예인들의 사생활, 가족이야기, 이혼 등 스타들의 뒷담화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그들의 상처 따위야 내 일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듯, 온라인상에는 ‘꼬리를 밟힌’ 스타들의 까발리기식 관심으로 온통 알몸으로 벗겨진 채 상처 투성이다.
최근 난데없이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가 자신의 아들임을 주장하며 소송을 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대중들은 적지 않은 놀라움을 표했지만 22년 간 친아버지로 알고 살아온 차노아 군의 상처보다 더 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차승원은 소속사를 통해 "22년 전에 결혼을 했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 살 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됐다.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번 기사로 인해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 매우 마음이 아프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세간의 뭇매에 애써 담담하게 대처했다.
물론 차노아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차승원 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던 친부는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결국 아무도 몰랐던, 모르기를 바랐던 차승원의 가족사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스타들의 사생활과 관련해 결별, 이혼 역시 대중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딱 맞춰(?) 최고의 언론인으로 주목받던 김주하 MBC 앵커의 이혼, 폭행 소송이 가히 충격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주하의 이혼 소식에 이어 남편의 폭행, 그리고 불륜까지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야기에 솔깃하며 대중들은 그의 발가벗김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폭행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서 김주하의 남편 A씨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부싸움 도중 김주하를 다치게 한 혐의(상해 등)로 기소된 남편 A씨에 대해 재판부는 "배우자에 대한 폭행은 신체적 상해뿐 아니라 혼인관계 유지의 근간이 되는 부부 사이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해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부부싸움 중 김주하를 때리는 등 2008년 7월부터 4차례에 걸쳐 상처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더욱이 김주하의 주장대로 그녀를 폭행한 남편의 혐의가 인정되자, 이들의 진흙탕 이혼 행보에도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행혐의 건과 별도로 이혼 소송 중인 것.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김주하가 남편을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 남편의 불륜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특히 남편이 김주하에게 쓴 각서가 공개된 가운데 '불륜녀'에게 건넨 각종 선물과 전세금, 생활비 등 1억 4700만 원의 내역이 공개되면서 더욱 파장이 일었다.
여기에 배우 이병헌의 협박 사건이 본격적으로 재판을 시작하면서 이병헌-이민정 부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모델 A씨와 글램 다희의 첫 공판이 16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A씨 측은 "동영상을 근거로 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미 전부터 포옹보다 진한 스킨십이 있었고 이병헌이 집을 사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며 이들 관계가 남달랐음을 시사해 이목을 끌고 있다.
다희와 A는 지난 8월 29일 이병헌을 집으로 유인, 이병헌을 포옹하는 모습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담아 금품을 요구하기로 공모했지만 실패하자 앞서 촬영해 놨던 음담패설 영상의 일부를 이병헌에게 보여주며 현금 50억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달 3일 다희와 이지연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은 11일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들을 기소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이병헌과 A씨를 소개시켜준 모 클럽의 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삼자대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병헌과 이들 관계에 대한 전말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병헌에 대한 증인신문은 내달 11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과연 또 한 명의 톱스타의 비밀스런 사생활이 세간을 발칵 뒤집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의 행보 역시 주목되는 씁쓸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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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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