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단식 중단 “당으로 돌아가 싸우겠다”
하윤아 기자
입력 2014.08.28 17:02
수정 2014.08.28 17:05
입력 2014.08.28 17:02
수정 2014.08.28 17:05
김영오 씨 면담 뒤 "특별법 문제 타결에 최선 다할 것"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그의 곁에서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동조 단식을 벌여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단식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로 단식 10일째를 맞는 문 의원은 오후 3시 20분경 김 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동대문구 동부시립병원을 찾았다. 그는 병실에 도착한 직후부터 약 10분간 김 씨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식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을 풀어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특별법이 조금도 진전된 게 없어 단식을 멈춘다는 게 한편으로는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날 문 의원은 단식 중단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제 제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 국회를 통해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겠다”며 오는 추석 전까지 특별법 문제를 타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몇 달이 되도록 특별법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며 “가능하면 정기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에는 특별법 문제를 타결해 국민들께서 평온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법에 유족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유족들이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가족과의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많은 유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면서 청와대로 가다가 경찰에 가로막혀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족들이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는데도 청와대에서는 아무도 내다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 “박 대통령이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고 유족들을 편하게 모시는 것이 필요하고 청와대에서도 누군가 나와 접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문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 씨와 면담하며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그는 김 씨에게 “우리가 원래 할 일은 특별법을 잘 만드는 일이니 그 일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두 번 어설프게 하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유족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 셈인데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문 의원은 김 씨가 “(광화문에) 안 나가고 빨리 몸보신 해서 유나랑 밥 먹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자 “유민아빠는 정말 할 바를 다 했다”며 “나중에 다 끝나고 나면 유나하고 같이 밥 한 번 먹읍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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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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