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타선 봉쇄’ 13승 합작한 류현진과 팀 다저스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8.08 14:42 수정 2014.08.08 15:07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13승 성공

7점 뽑은 타선과 물샐 틈 없는 야수들 수비도 인상적

시즌 13승에 성공한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27)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와 야수들의 물샐틈없는 수비가 다저스 승리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을 따냈다.

투구 수는 정확히 100개였고 58개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볼/스트라이크 비율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을 종전 3.39에서 3.21까지 떨어뜨리며 시즌 목표인 2점대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경기 내용 역시 완벽했다. 투타 공수의 조화가 완벽했던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패권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리고 중심에는 당당히 류현진이 버티고 있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에인절스의 중심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마이크 트라웃-앨버트 푸홀스-조시 해밀턴을 차례로 제압한 4회가 압권이었다.

첫 타자 트라웃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94마일(시속 151km)짜리 묵직한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푸홀스를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해밀턴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구종은 올 시즌 크게 재미를 보고 있는 89마일짜리 고속 슬라이더였다.

경기 초반 슬라이더를 봉인한 볼 배합도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1회 투구 수 10개를 던지는 동안 슬라이더를 한 번도 보여주지 않다가 2회 들어 비중을 높였고, 이로 인해 에인절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직구의 위력이 대단히 뛰어났다. 류현진의 100개의 투구 수 중 직구를 53개나 던져 힘의 승부로 맞섰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구종이었고, 결정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꽉 차게 들어가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류현진은 6회 2사 1루 상황에서 푸홀스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아 2,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해밀턴을 맞은 류현진은 직구만 4개 연속 꽂아 넣다가 홈런으로 보일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가슴 철렁한 장면이었지만 그 순간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내 류현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의 도움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핸리 라미레즈 대신 유격수로 나선 로하스는 2회 두 차례나 어려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 장면 모두 안타가 되기 충분했지만 로하스의 그물망 수비가 빛을 발했다.

류현진의 절친 유리베도 빼놓을 수 없다. 유리베는 4회, 푸홀스의 직선타를 몸을 쭉 뻗는 점프로 낚아챘다. 자칫 2루타로 이어질 만한 빠른 타구였다.

타선도 7점이나 뽑아내 류현진이 보다 편하게 투구할 수 있게 도와줬다. 다저스는 3회 라미레즈의 2타점 적시타와 맷 켐프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3점을 뽑았고, 6회 1점을 더 보탰다. 이어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경기 후반에도 하위타선이 힘을 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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