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보등록 이틀 남았는데...선수도 못 고른 여야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7.08 14:33 수정 2014.07.08 14:40

새누리 동작을·수원병, 새정치 수원정·광산을 놓고 갈등

수원병, 손학규 출마 놓고 새누리-새정치 눈치싸움

새정치민주연합 7.30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공천이 확정된 기동민 전 서울부시장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반발하는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거센 항의로 횐견장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일(10~1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주요 경합지역에서 ‘공천난’을 겪고 있다.

8일 현재까지 대진표가 완성되지 않은 주요 지역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병(팔달),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을이다. 더불어 새누리당은 충남 서산·태안과 부상 해운대·기장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을(권선)과 수원정(영통)에서 각각 후보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동작을은 양당 모두의 전략공천 지역이다. 다만 후보 확정이 지연되는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새누리당은 당초 동작을 전략공천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낙점했다가 김 전 지사가 재보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타진함에 따라 나경원 전 의원으로 타깃을 돌렸다. 하지만 나 전 의원도 동작을 출마를 끝내 고사했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현재 제3의 인물을 긴급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전략공천 후보로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낙점했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기 전 부시장이 당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허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에서는 여야가 각자의 지역구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원병이, 새정치연합은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이 골칫거리다. 그나마 새정치연합은 수원 3개 선거구를 모두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후보를 물색 중이지만, 새누리당은 수원병의 공천 방식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원병에는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이다. 하지만 손 고문의 출마가 확정되지 않았고, 손 고문의 출마가 확정된다고 해도 마땅한 적수가 없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섣불리 후보를 내세울 수 없는 처지다.

새정치연합의 입장에서 수원정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이 이 지역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거물’을 내세웠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백혜련 변호사와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 김재두 전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당내 공천 신청자만 7명에 이른다.

신장용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당선무효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수원을에도 박용진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수원을에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미경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나서기 때문에, 누구를 내보낸다고 해도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여기에 정의당에서 천호선 대표(수원정), 이정미 대변인(수원병), 박석종 전 참여정부 교육부총리 정무비서관(수원을) 등도 수원 지역 출마를 선언해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이밖에 충남 서산·태안과 부상 해운대·기장갑은 새누리당 내 경선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후보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서산·태안의 경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3배수 경선 후보에 포함된 데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이자 공관위 대변인인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공관위원직을 사퇴했고, 해운대·기장갑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경선 후보군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새정치연합도 광주 광산을 공천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기 전 부시장은 서울 동작을로 방향을 틀었고, 공천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은 광산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해놓고,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 후보군으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할 경우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 교수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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