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브라질 잘하고, 한국·일본 달리는 이유?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7.08 09:08
수정 2014.07.08 10:39

손가락 마디 긴 흑인들 농구 천부적 소질과 같은 맥락

남미 쪽은 하지장 길어 축구 적합..아시아인 짧고 뭉툭

독일은 지난 1954 월드컵 이후, 16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표를 냈다. ⓒ 게티이미지

유럽인이 축구를 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발가락’에 있다.

발가락 마디마디가 길다. 그래서 마디마다 신경 다발이 길고 고르게 분포해 공을 능숙하게 다룬다. 손가락 마디가 긴 흑인이 농구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이유와 같다.

하지장이 긴 남미나 아프리카인도 축구를 잘한다. 리오넬 메시가 키는 작아도 발가락 마디가 길어 볼을 자유자재로 통제한다.

반면, 아시아인은 하체가 짧고 발가락마저 뭉툭하다. 또 발볼은 넓고 둔탁해 축구를 하기엔 불리하다. 울퉁불퉁한 발로 공을 차면 '홈런볼' 되기 십상이다.

독일이 축구를 꾸준히 잘하는 이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가 각고의 노력을 해도 수준이 달리는 이유 중 하나다.

전차군단 독일은 1954 월드컵 이후, 16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표를 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4강에 올라 9일 오전 5시(한국시각) 개최국 브라질과 4강전을 치른다. 독일의 월드컵 본선 통산 전적은 64승 20무 20패다.

메시나 네이마르 같은 유형의 드리블러도 찾아보기 어렵다. 브라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수한 선수들을 앞세워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화려함보다 실용적인 노선으로 월드컵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아트 사커’ 프랑스,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 등 기술의 정점 팀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힘들이지 않고 정규시간(90분) 안에 굴복시켰다.

비결 중 ‘하나’는 역시 발가락에 있다. ‘게르만 전사’ 독일은 유럽인 중에서도 가장 피지컬이 우수하다. 브라질월드컵 32개국 평균 신장에서도 1위(185.8cm)를 기록했다. 물론 대한민국도 183.8cm로 32개국 중 5위에 올랐다. 일본은 177.4cm로 31위.

그러나 독일과 한국은 비슷한 키라도 신체 사이즈가 다르다. 당연히 독일의 하지장이 더 길다. 발가락, 손가락 마디가 한국보다 최대 1.5배 가까이 길다. 파워와 민첩성까지 더했다.

독일 노이어 골키퍼(28)가 대표적인 본보기다. 193cm·92kg 육중한 몸으로도 순발력과 반사신경이 경이적이다. 빠른 두뇌 회전으로 스위퍼까지 본다.

독일축구의 저력 중 하나는 분명히 신체 사이즈다. 키가 커서 공중에서 폭격한다. 발 마디가 길어(신경 다발이 길어) 발재간도 정교하다. 육식 위주 식습관 덕분에 체격과 파워도 타고났다.

발가락이 긴 독일이 4강전에서 브라질마저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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