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남자들' 7.30 경선 문턱도 못 가고 탈락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7.04 11:02 수정 2014.07.04 11:12

동작을 '박원순맨' 기동민 전략공천 최측근 금태섭 출마 무산

이수봉·유길종·정표수 경선 후보군서 제외, 수원을 김상곤도 위기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실시한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공천신청자들의 면접에서 허동준 지역위원장(왼쪽 첫번째), 금태섭 대변인(오른쪽 세번째)등 공천신청자들이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7.30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 방식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출마했으나, 상당수 후보들이 공천심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재보선 공천과 관련한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유 대변인에 따르면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설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로 논란이 됐던 서울 동작을과 광주 광산을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단수 후보가 확정된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경기 평택을,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충북 충주와 울산 남구를 제외한 5개 선거구에서는 경선이 실시된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동작을 지역에 당초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했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유 대변인은 “기 전 부시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젊고 참신한 새 인물로서 청와대, 정부, 국회 등의 다양한 경험을 갖춰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의 측근들은 대부분 전략공천 대상과 경선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안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금 대변인은 기 전 부시장에 대한 동작을 전략공천으로 출마가 무산됐으며, 이수봉 전 안철수 의원실 수석보좌관은 김포 경선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안 대표의 정책연구소였던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유길종 전 위원과 정표수 전 공군 소장도 각각 김포와 전남 순천·곡성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또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구희승 변호사는 당초 순천·곡성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지난 3일 경선 방식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구(舊)새정치연합 통합창당 전 안 대표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영입을 시도했던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도 수원을(권선)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본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다만 대전 대덕과 전남 담양·장성·영광·함평,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안 대표의 측근들이 경선 후보군에 포함됐다.

대덕에서는 안 대표의 창당을 도왔던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과 안 대표의 대전 조직을 총괄했던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이, 서산·태안에는 충남내일포럼 대표를 맡았던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각각 살아남았다.

담양·장성·영광·함평에서도 구새정치연합의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경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당 지도부의 기 전 부시장 전략공천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동작을 경선을 요구했던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물론, 일부 당 중진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3일 “후보자 공천 원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원칙이 없는 공천을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7.30 재보선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는 원칙, 신뢰,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공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천이 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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