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준비' 독일 뢰브호, 월드컵 들어올릴 때?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6.03 11:36
수정 2014.06.03 11:38
입력 2014.06.03 11:36
수정 2014.06.03 11:38
독일식 축구에 스페인식 기술축구 가미 ‘독일축구 부흥기’
장수 감독 뢰브, 경험 많은 선수 중용하며 우승 야심
'전차군단' 독일은 영원한 우승후보로 불린다.
'토너먼트의 강자'라는 애칭답게 전력이 부침을 겪던 시절에도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는 놀라울 만큼 강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독일은 브라질, 스페인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된다.
요아힘 뢰브 감독과 독일축구에 '2014 브라질월드컵'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다.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끝으로 통일 이후 지난 24년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도 유로96이 마지막이다. 독일축구는 이후 한동안 부침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분데스리가의 부흥기와 맞물리며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한 독일축구가 대표팀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에 강한 피지컬과 조직력을 앞세운 선 굵은 독일식 축구에서 벗어나 화려한 패스와 압박을 바탕으로 한 스페인 스타일의 기술축구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 중심에 8년째 장수 감독으로 활약하면서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뢰브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해 조국 독일을 3위에 올려놓았던 뢰브 감독은 이후 지휘봉을 물려받아 메이저 대회에서 매번 최소 4강 이상에 드는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유로 2008 준우승, 2010 남아공월드컵 3위, 유로 2012 4강으로 토너먼트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번번이 정상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것이 옥에 티다.
뢰브 감독은 지난 2일 월드컵 전선에 나설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토니 크루스(이상 바이에른 뮌헨)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루카스 포돌스키, 메수트 외칠(이상 아스날)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선수들이 총망라됐다.
월드컵에서 14골을 터뜨린 '베테랑'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호나우두(브라질)의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15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무릎을 다친 풀백 마르셀 슈멜처(도르트문트)는 최종엔트리에 낙마했다. 람, 노이어, 슈바인슈타이거 등도 저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월드컵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몸 상태나 최근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보다 꾸준히 뢰브 체제에서 중용된 기존 선수들의 이름값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가나, 미국과 함께 G조에 속해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조 중 하나로 꼽힌다. 우승후보인 독일의 전력이 가장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경쟁팀들도 이변을 연출할 수 있는 저력은 갖췄다.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호날두의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다. 미국은 북중미의 월드컵 단골손님으로 독일의 레전드이자 전 대표팀 감독이기도 한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만큼 독일축구에 대한 정보에 정통하다는 것도 변수다. 가나 역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던 아프리카의 자존심이다.
G조의 판세가 흥미로운 것은 1·2위 팀이 16강에 오를 경우, H조의 팀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경우 한국과 토너먼트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한국축구 역대 최고의 레전드로 꼽히는 차범근을 비롯해 현재 구자철, 손흥민, 지동원, 홍정호 등 대표팀 선수들 상당수가 독일에서 활약 중이라 더욱 주목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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