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안철수의 안보, 민주당 보다 더 진보적이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3.17 18:58
수정 2014.03.17 18:58

브리핑 통해 "자유민주 부정세력 같이 못간다는 말 정치적 수사일 뿐"

새정치연합 측 정강정책 관련 "정치적 수사보다는 구체적 내용 중심돼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17일 본격적인 정강정책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 안을 두고 온도 차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17일 새정치민주엽합 창당을 위해 본격적인 정강정책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이 서로 제시한 정강정책 안을 두고 온도 차를 보였다.

변재일 민주당 측 정강정책분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에서 A4용지 17장 분량의 초안을 받았다”면서 “분석 결과 그동안 민주당이 추구한 정강정책과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합의 하에 26일 창당에 지장이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내에서 제기되는 ‘우클릭’ 논란에 대해 재차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변 위원장은 전날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안보’를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안보 분야에선 우리당도 이미 상당히 보수화 됐다. 5.4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정강정책은 튼튼한 안보와 국방력을 강조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정강정책보다 우클릭 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일·외교·안보 분야는 새정치연합 측이 현재 민주당 안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단,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정의'라는 면을 상당히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오히려 더 진보적 성향을 띈다고 본다”라는 말 외에는 구체적인 논거를 내놓지 못한 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같은 날 오전 ‘밤샘 끝장 토론’까지 언급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앞서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정강정책 관련 양측의 의견 차와 관련해 “이견이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해서 창당 전에 결론을 내야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고,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역시 “필요하다면 공개토론회도, 밤샘 끝장토론도 불사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측이 A4용지 17장 분량의 안을 내놓은 데 대해 “정당형태를 가진 정치집단이 아니라 교수들이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길게 표현됐다”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알겠지만 국민에게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간결하게 만들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안 위원장이 언급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과 민생중심주의 및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 관련 내용에 대해 “신당의 정치적 선언”이라면서도 “정강정책은 사실상 법조문 형태이기 때문에 정치적 수사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뤄진다”라며 “정강정책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 정강정책분과 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연속해서 논의를 갖고 정강정책 내용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신당의 정강정책 뼈대와 구체적 내용이 확실한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용어 사용’ 문제가 남아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변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새정치연합에서 가지고 온 정강정책에서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사용 배경이 무엇인가’에 대해 확인해야 할 분야가 몇 가지 있다”면서 “해당 용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의한다면 충분히 수정하고 타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구체적으로 조율이 필요한 지점을 묻는 질문에는 “중부담 중복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게 ‘가운데 중’인지 ‘무거울 중’인지 헷갈린다. 한문도 확인해봐 할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로 말을 아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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