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폭탄 테러, 하필 여행제한지역 성지순례?
이혜진 인턴기자
입력 2014.02.17 11:36
수정 2014.02.17 11:45
입력 2014.02.17 11:36
수정 2014.02.17 11:45
시나이반도, 2012년 순례객 납치됐다가 풀려난 곳
16일(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를 대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여기에 탑승하고 있던 한국인 33명 중 16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들은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들로 이집트에 성지 순례를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시나이반도는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된 ‘테러 위험 지역’인 것으로 밝혀져 이번 테러는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북동부에 위치한 시나이반도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의 국경이 면하고 있는 지역으로 베드윈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이후, 이집트 군부에 반발하는 이슬람 세력이 여기에 집결하면서 새로운 테러의 근거지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물론 다른 나라들도 현재 시나이반도를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 여행 경보를 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2년에 이곳으로 성지 순례에 나선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어 우리 정부는 해당 지역을 2단계 여행 자제에서 3단계 여행 제한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되면 급한 용무가 아니면 즉시 귀국하고 여행 계획은 가급적 취소하도록 권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이 반도는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산이 있는 곳이여서 성지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4단계 여행금지 지역이 아니면 여행제한지역이라 하더라도 입국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강제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사고의 후속조치로 외교부는 테러가 발생한 시나이반도 지역을 특별여행경보 지역에 추가하고 해당 지역 출입금지와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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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attch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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