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감동 피날레’ 소치 올림픽 금빛 시나리오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2.08 07:01
수정 2014.02.11 19:27

심석희 3관왕-김연아·이상화 2연패 유력

한국, 금메달 5개 이상 목표 ‘레이스 시작’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 연합뉴스

‘겨울 스포츠 최대 축제’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8일 오전 1시14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열고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4년간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한국 선수단(6개 종목 71명 출전)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5개 이상, 종합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 사냥은 대회 첫 날부터 시작된다. 첫 메달의 주인공으로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출전하는 이승훈이 유력하다.

이승훈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이승훈은 5000m에서 은메달,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걸림돌은 스벤 크라머다. 크라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2013-14 월드컵 모든 대회를 석권한 절대강자로 밴쿠버 올림픽 당시 실격 처리돼 이승훈에게 메달을 넘겨준 아픔을 딛고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승훈이 넘어서기엔 결코 쉽지 않은 상대지만, 이미 4년 전에도 대이변을 일으킨 이승훈이기에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모태범은 10일 오후 10시 남자 500m, 12일 오후 11시 1000m에 나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500m에서는 일본의 가토 조지가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일단 2013-14 시즌 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기량은 모태범이 한 수 위라는 평가지만, 실력이 엇비슷해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1000m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세계기록을 8차례나 갈아치우며 1인자로 자리매김한 데이비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모태범은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부담을 버리고 대회에 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기대된다.

11일에는 마침내 ‘빙속 여제’ 이상화가 금빛 질주를 시작한다. 오후 9시 45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이상화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꿀벅지의 위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이변만 없다면 이상화의 금메달이 확실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상화는 500m에 이어 13일 오후 11시 1000m에도 나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는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13일 오후 7시 500m 경기를 통해 가볍게 몸을 푼다. 당초 이 종목은 최강자 왕멍(중국)이 버티고 있어 힘겨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왕멍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심석희의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어 15일 오후 7시 1500m, 22일 오전 1시 30분 1000m 경기에 나선다. 두 종목은 심석희의 주종목인 데다, 강력한 대항마인 중국의 왕멍이 이번 대회 불참하는 만큼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피겨 여왕’ 김연아다. 20일 오전 쇼트프로그램, 21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는 김연아는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와 다시 한 번 자웅을 겨룬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하며 절치부심 중이지만, 김연아가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오히려 김연아가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는 ‘피겨 신동’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와 그레이시 골드(미국)가 주목받고 있다. 김연아가 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림픽 2연패로 선수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 피겨 역사상 3번째 대기록이다.

한편, 러시아로 귀화해 재기를 노리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메달 획득 여부도 관심사다. 안현수는 10일 1500m, 15일 1000m, 22일 500m, 5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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