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호, 꿈의 무대 웨스트엔드 진출 ‘한국인 최초’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1.28 08:31
수정 2014.01.30 11:45
입력 2014.01.28 08:31
수정 2014.01.30 11:45
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뉴 프로덕션 주역 발탁
세계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 직접 캐스팅
뮤지컬 배우 홍광호(32)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West End) 무대에 진출한다.
26일(현지시간) 카메론 매킨토시 사(Cameron Mackintosh, Ltd.)는 오는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Prince Edward Theatre)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에 홍광호가 투이(Thuy)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공식발표했다.
홍광호가 연기할 투이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약속으로 정혼한 킴과의 인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끝내 거절당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베트남 장교다. 극 중 관객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역할로 대표적인 주역 중 한 인물이다. 진성으로 3옥타브 이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배우만이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홍광호의 영국 오디션을 진행한 ‘미스사이공’ 한국 제작사 KCMI 관계자는 “영국 오디션 당시 홍광호는 모든 음을 정확히 짚어내며 완벽하게 투이의 넘버를 소화해내 영국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연극, 뮤지컬의 명소로 불리며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이 바로 이 지역에서 탄생했다. 세계 배우들의 꿈의 무대이자 뮤지컬의 본고장인 웨스트엔드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주역으로 캐스팅 된 것은 홍광호가 처음이다.
특히 세계 4대 뮤지컬을 모두 탄생시킨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는 배우 캐스팅에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명성이 높다. 그런 카메론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배우를 주역으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해 월남전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와 현지 여인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15개 언어로 28개국,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4대 뮤지컬 중 가장 박진감 넘치고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런던에서 개막하는 공연은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으로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과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 등을 총 연출한 연출가 로렌스 코너(Laurence Connor)가 맡아 업그레이드 된 작품으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한편,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은 내년 4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한국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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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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