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제수석실 '골프접대' 행정관 원복
입력 2013.11.21 11:34
수정 2013.11.21 11:45
"골프접대 청와대 발령받기전 일, 상품권은 '소액'"
청와대가 지난달 경제수석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세 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두 명은 당사자 개인 사정으로 인한 교체이며, 한 명은 비위로 인한 문책성 원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개월 전쯤 경제수석실에서 행정관 세 명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한 명은 가정적인 문제로 본인이 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자연스럽게 교체됐다”며 “나머지 한 명은 골프 접대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원복 조치된 행정관의 경우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에서 비위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청와대로 발령받기 전 모 기업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으며, 이와 별개로 외부 인사로부터 소액의 상품권을 받아 사무실 서랍에 보관하다 감찰 과정에서 적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청와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부처와 비교해 도덕적인 잣대를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에 (적발된 상품권이) 비교적 소액이라고 할지라도 원복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진규 전 과학기술비서관도 지난달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 서미경 전 문화체육비서관이 각각 주광덕 비서관, 김소영 비서관으로 교체됐다.
앞서 부인 소유 부동산 문제와 순방 중 인턴 성추행 논란 등으로 교체된 최흥진 전 기후환경비서관, 윤창중 전 대변인까지 포함하면 비서관급 인사 5명이 9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청와대를 떠났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비서관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가 수시로 진행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할 만큼 특별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이 승진 케이스에 포함되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 부처에서 필요로 해 나가는 경우도 있고, 개인 사정으로 교체되는 이유도 있고, 필요한 현안이나 사안이 생길 때 보다 전문적인 직원이 필요해 교체할 수도 있다. 임기가 있다든지,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린 청와대의 비서관 이하 직원들 인사는 출범할 때부터 관보를 통해 일관되게 알려왔다”면서 “공식적으로 일반 직원들의 인사를 발표하거나 이러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2년차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말을 기점으로 비서실을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취임 첫해가 새 정부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기반을 만들기 위한 기간이었다면, 2년차엔 본격적인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새 진영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향후 비서실 개편은 지난 8월 비서실장 교체에 이은 후속인사의 측면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