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누드 비치? 최문순 선거운동인가?"

스팟뉴스팀
입력 2013.10.23 14:00
수정 2013.10.23 14:14

네티즌들 대체로 부정적 반응 "국내 정서 고려안한 경솔"

강원도 환동해본부가 누드비치 조성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사진는 피서철 동해안 해수욕장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가 해변 발전 방안으로 누드해변 조성의 단계적 추진을 내놓은 것에 네티즌들의 입이 달아올랐다.

22일 열린 2013 여름해변 운영 분석 및 결과보고회에서 강원도 환동해본부가 동해안에 누드해변을 조성할 것이며 시간을 두고 준비해 2017년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취지는 “국민 욕구 충족 및 매력적인 선진국형 해변 운영”, “동해안 해변의 차별화와 특성화”다.

관련 공무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야심차게 내놓았을 이번 사업 계획에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꽁꽁 얼어붙었다.

잠재적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네티즌 의견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네이버 아이디 take****는 “안 그래도 성폭행, 성범죄가 판을 치고 형 집행도 제대로 안 되는 이 상황에서 기름 붓고 부채질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hi****는 “우리나라에서 누드비치가 가능할리가 없다. 범죄천국이 된다”고 전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소리도 있다. 트위터리안 @qmk****는 “외국 따라하면 무조건 선진적인건가? 우리 국민의 정통성과 정서를 고려해야지”라고 말했다. 다음 닉네임 로젠****는 “국민 정서와 성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야...”라며 관련자들이 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것을 당부했다.

네이버 아이디 zxca****는 “차라리 강원도만의 특색을 살려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네이버 아이디 abj0****는 “피서문화의 다양화와 편의시설 확보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해도 모자랄 판에 일회적 관심 유발을 위해 누드비치라니..”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관심을 끌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게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강원도 해변이 가진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말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겨냥한 비난도 있었다. 다음 아이디 whit****는 "누구를 위한 누드 비치인줄 모르겠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사전 선거운동인가?"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혈세를 끌어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행정 관련자들에 경고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 닉네임 ㅋ**는 “국민 혈세 낭비”, 네이버 아이디 sw83****는 “또 전시행정”이라며 짧지만 강한 의견을 나타냈다. 네이버 아이디 biss****는 “(돈 들여서 조성해봐야)운영도 제대로 안되고 손해날 거 뻔한데”라며 운영 실패로 사업비가 낭비될 것을 미리 걱정했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ert3****는 “누드비치 하자. 서양은 벗고 다니는데 한국은 안되는 이유가 뭐냐”며 국민들이 편견에 가까운 인식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다음 닉네임 잠**는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닌 듯.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잘 운영해야..”라며 누드 해변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외면하지 않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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