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식구들' 시청률 1위? 무슨 의미가 있나
김명신 기자
입력 2013.10.06 09:11
수정 2013.10.06 09:38
입력 2013.10.06 09:11
수정 2013.10.06 09:38
30% 돌파 승승장구 속 시청률 대폭하락
'처월드' 본격 그리며 게시판 부글부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영남 작가의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시청률 대폭 하락세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11회분은 25.3%(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30.3%를 기록하며 30% 돌파 자축을 한 지 1회만의 수치다. 무려 5.0% 포인트나 하락한 성적표다.
물론 지금까지 KBS 주말극 행보를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방송분의 시청률 격차를 보였지만 5%대의 높은 격차로 추락하는 경우는 드물다.
'동시간대 1위'라는 것 역시 무의미한 부분이 같은 시간대에 MBC와 SBS가 뉴스를 편성해 교양시사와의 경쟁이라는 점과 선택권이 없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시청률로 주말극 통틀어 왕좌는 여전히 지키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시월드 보다 처절하다는 처월드와 학벌-직업 지상주의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물론 원성이 높아질 수록 시청률은 쑥쑥 오르고 있다. 초반부터 주간극에서 소위 대박 시청률로 꼽히는 20%대를 훌쩍 넘기며 시청률 수직 상승세를 보였고 이렇다보니 전작인 '내 딸 서영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최고다 이순신' 등의 성적과도 비교될 수밖에 없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쏟아진 혹평 역시 비교 대상이다. 이들 드라마 역시 시월드, 가족 이야기, 출생의 비밀을 담았지만 과도한 설정으로 인한 눈총 보다는 따뜻함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왕가네 식구들'은 출연자 캐릭터부터 관계도, 처월드, 학벌지상주의, 편애, 삼포세대 등 지금의 가족 키워드를 현실적으로도 담겠다는 기획의도가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그 설정이 과하다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불륜 코드 역시 드디어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미란(김윤경)과 허세달(오만석)의 묘한 관계가 본격화 되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그에게서 1억 원 한도의 신용카드를 받은 허세달은 장모 이앙금(김해숙)에 선물 공세를 펼치며 처월드에서 사랑받는 사위 캐릭터를 그려나갔다.
비상식 처월드, 불륜 등 소위 '막장' 분위기를 연출하며 본격 행보를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를 씻고 진정한 가족극으로 그려질 지 아니면 진정한 '욕 하면서 보는' 또 하나의 막장극으로 치닫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MBC 주말극 '스캔들'은 15.4%, '사랑해서 남주나'는 11.0%, SBS '결혼의 여신'은 12.7%, '열애'는 5.9%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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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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