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산가족상봉 연기, 귀 얇은 김정은 리더십 탓"
김지영 기자
입력 2013.09.24 10:35
수정 2013.09.24 10:40
입력 2013.09.24 10:35
수정 2013.09.24 10:40
리설주 사건에 따른 김정은의 충동적 결정으로 분석

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구체적으론) 북한 논평에 나와있듯 이석기 사건과 관련, 한국 내 종북세력을 격려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 같고,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게 리설주 사건이다. 이는 북한 권력을 엄청나게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이 있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산가족상봉 연기를 리설주 사건에 따른 김정은의 충동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의 리설주 포르노 파문 보도로 북한 정권의 정통성과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복할 대상이 필요했단 설명이다. 하 의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소문의 근원지로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있다.
하 의원은 “내가 종합해볼 때 김정은의 성격은 즉흥적이고 감성적이다. (리설주 사태가 보도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면서 정보를 퍼뜨렸을 것 같은 남한에 보복하라고 지시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를 명분으로 애초에 못마땅하게 여겼던 이산가족상봉을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상가족상봉 연기 배경에 이석기 사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리설주 요인이 40~50% 정도 된다고 하면, 이석기 그룹을 격려하는 게 30~40%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북한의 입장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RO(혁명조직) 등은 자생적인 종북세력이다. 이는 김정은 정권의 힘”이라면서 “(이석기 그룹을 격려하면서) ‘김정은을 존경하는 사람이 한국에도 있다’, 이런 것들을 북한 주민들한테도 선전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촬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석기 그룹은 지금 (남한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북세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에도 진출했고,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언론 발표를 보면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두 명의 의원도 RO에 가입돼있다”면서 “총 의원만 해도 3명이 가입된,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연기 결정에는 리설주 사태에 따른 분풀이와 국내 종북세력 격려를 통한 북한 내 선전이라는 두 목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김정은이 이산가족상봉 연기를 촉구하는 주변의 목소리에 휘둘려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 의원은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따른 진영 복지부 장관의 사퇴설과 관련해 “복지부 장관의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 이는 인수위원회 때 이미 걸러졌어야 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 장관이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따지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면서 “장관 한 사람이 책임지는 걸로 국민이 양해를 해준다면 정치적인 의미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게 다 없던 것으로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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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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