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B투자증권, 조직개편 단행…'신사업부 해체'

이미경 기자
입력 2013.08.30 10:30
수정 2013.08.30 11:40

신사업부인 '인터넷·모바일본부' 소속 20여명 직원 사실상 정리해고


최근 새로운 CEO를 맞은 KTB투자증권이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 23일자로 신사업부였던 '인터넷·모바일본부'를 폐지하는 한편 경영관리본부내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TB투자증권은 '인터넷·모바일본부'에 속해있던 총 34명의 직원가운데 16명을 타 부서로 발령내는 인사를 실시했다.

인사발령난 16명의 직원은 경영관리본부와 온라인비즈니스팀, 채널서비스팀, IT기획팀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신사업부였던 '인터넷·모바일본부'가 폐지 되면서 타 부서로 발령난 인원을 제외한 18명의 직원은 사실상 정리해고된 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타부서로 발령나거나 해고명단에 오른 인원들 모두 인터넷·모바일본부와 본부 소속인 스마트트레이딩앱개발팀과 캐쥬얼브랜딩앱개발팀에 속해있던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에서는 해고명단에 오른 직원들에게 몇 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8명의 직원들은 이달 말에 전부 퇴사처리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인터넷·모바일본부'가 전격 폐지된 배경에는 투자비용 대비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이 부서는 3년 전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신설됐지만 투자비용 대비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자 전격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년에 걸쳐 이 부서에서 만든 결과물은 주식과 일상을 결합한 콘텐츠 앱 '주식앤'이 전부다.

이와 관련, 신사업부를 신설함과 동시에 네이버와 다음 등의 대형포털업체에서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침체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위기에 봉착해있는 증권사들 전반으로 CEO 교체가 잇따르고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돈이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불황인데 돈 안되는 신사업을 안고 있기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인터넷·모바일본부'를 폐지하고 기존 'IT기획팀'과 '채널서비스팀', '정보시스템팀', '업무개발팀' 등을 경영관리본부내 새롭게 신설한 전산실에 이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펀(Fun) 경영 전도사'로 이름을 날렸던 주원 대표가 물러나고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직을 겸해 KTB금융그룹의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강 신임 사장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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