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비교불허…신시내티 전력은?

김민섭 객원기자
입력 2012.12.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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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우승할 수 있는 팀 원한다" 바람 이뤄져

NL 중부지구 우승팀..마운드-타선 전력 정상급


‘추추트레인’ 추신수(30)가 클리블랜드와 비교할 수 없는 탄탄한 전력의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됐다.

CBS스포츠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트레이드됐다고 12일(한국시각) 보도했다. 클리블랜드-신시내티-애리조나가 엮인 삼각 트레이드에 따른 결과다. 클리블랜드는 2013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를 부담스러워 했다. 몸값이 치솟고 있는 추신수를 FA가 되기 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이로써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미국 무대에 입문한 추신수는 클리불랜드를 거쳐 세 번째 구단인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추신수의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를 연고지로 1876년에 창단한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NL 서부지구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과의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5차례, 내셔널리그 우승 9차례를 기록한 전통의 명문이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90년.

199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 이후 포스트시즌과 멀어지며 암흑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2010년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1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2011년에는 중부 지구 3위에 그쳤지만, 2012년 다시 중부 지구 선두를 탈환했다.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카볼파크(4만2319명)는 좌측 담장 100m, 가운데 담장 123m, 우측 담장 99m의 비대칭형 구장으로 타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우측 담장이 더 짧아 좌타자 추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199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43)가 2000년부터 2008년 중반까지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역대 개인 최다안타(4256개)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71)는 신시내티 프랜차이즈 스타다. LG 트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좌완 봉중근(32)도 2004~2006시즌 신시내티에 몸담았다.

전력은 클리블랜드와의 비교를 불허한다.

마운드에는 2012년 19승9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조니 쿠에토를 필두로 맷 레이토스(14승4패 3.48), 호머 베일리(13승10패 3.68), 브론슨 아로요(12승10패 3.74), 마이크 리크(8승9패 4.58) 등이 버티고 있다. 뒷문은 최고구속 106마일(약 170.6㎞) 광속구를 자랑하는 아롤디스 채프먼(5승5패 38세이브 1.51)이 지킨다.

타선의 중량감도 가공할 만하다.

조이 보토(29)의 존재감이 가장 크다. 2007년 신시내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토는 6시즌 동안 133홈런 457타점 타율 0.316을 기록 중인 강타자. 여기에 제이 브루스(25)와 라이언 루드윅(34)도 타선의 무게를 더한다.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탄 토드 프레이저도 버티고 있다. 추신수와 테이블 세터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브랜든 필립스는 통산 골드글러브를 세 차례나 차지한 스타다. 필립스 역시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했다.

무게감 있는 중심 타선에 비해 상위타선은 다소 부족했다. 바로 이 부분을 추신수로 메운 것이다. 신시내티 자케티 단장은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수년간 공백 상태였던 톱타자 자리를 추신수로 메워 기쁘다“며 ”수비도 뛰어난 선수라 중견수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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