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황제유학? 와튼 경영학석사 알고보니...

조성완 기자
입력 2012.10.09 17:05
수정

새누리당, '정봉주와 미래권력' 홈페이지 글 인용 학력 의혹 제기

안철수측 "사실과 달라, 와튼스쿨 엄격한 기준 적용해 준비해 들어가"

새누리당은 9일 주요 포털 사이트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최종학력이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라고 기재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른 기재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팬클럽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 홈페이지의 글을 인용해 “안 후보가 이수했다고 한 경영학 석사 과정은 풀타임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석사)가 아니라 일주일에 토요일, 일요일, 두 번만 수업하는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Executive MBA, 즉 EMBA 과정”이라고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이어 “따라서 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학위사항을 EMBA로 취득해야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규 MBA를 졸업한 것으로 왜곡해서 착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이 시간에도 안 후보의 진심캠프 홈페이지의 후보소개 페이지에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와튼스쿨 사진을 게재하며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공부한 안 후보’라고 소개 중”이라며 “실제로 안 후보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분교에서 공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안 후보는 지난 영남대와 부산대 강의에서 ‘스펙과 학벌선호가 불행의 시작이다’라고 했지만 캠프 홈페이지에도 그렇고 본인의 저서나 각종 포탈에서도 경영학 석사로 애매하게 표현하고 있다”면서 “필라델피아에 있는 와튼스쿨 풀타임 MBA 과정으로 착각하게 해서 본인의 스펙을 돋보이게 한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대통령 되고자 하는 분이고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신의 학력과 경력이 왜곡될 소지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신 원내대변인은 “EMBA 과정은 한 달에 겨우 4일 수업하는 과정으로 1년에 약 1억원 정도의 학비를 내는 황제유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간 억대의 수업료를 내는 황제유학으로 스펙쌓기에 몰두한 안 후보가 반값등록금을 성사시키고 스펙사회는 굉장히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대학등록금 마련에 땀 흘리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좌절시키는 행위”라며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안철수 후보 그간 쌓아온 경력, 이런 것들이 자기포장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고 힐난했다.



네티즌 “차라리 허경영이 안철수보다 낫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안철수는 스토리도, 현상도, 지지율도 다 거품”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yakbon***’은 “안철수의 와튼 MBA가 실은 분교의 E MBA과정이라고 하네요. 또 하나의 학력위조요 거짓말 논란을 자초하는군요. 이쯤이면 정의의 탈을 쓴 가식늑대쯤이랄까”라고 지적했다.

‘Dream9***’은 “안철수 인생은 거짓말과 가짜로 짜여졌군요”라며 “한번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더니, 안철수는 거짓말에 중독됐나봐요”라고 비판했다,

‘aurat***’은 “차라리 허경영이 안철수보다 낫지요”라며 “우선 허경영은 보수지향을 하고 빨갱이를 싫어한다. 위인인척 안한다. 애매모호한 말과 말을 선문답 안한다. 딱지아파트를 안샀다. 학력허위를 안했다. 귀족군대 생활안했다. 주식불법거래 안한다. 논문세탁 안한다 등”이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측 “전혀 사실과 달라” 강력 반발

이에 대해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와튼스쿨에서 학위를 MBA로 주고 있고, 이는 동문수학한 사람들을 통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며 “와튼 스쿨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후보도 (그에 맞는) 준비를 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안 후보가 졸업한 펜실베니아 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은 정식 명칭이 ‘The Wharton MBA Program for Executives’이다”라며 “안 후보가 졸업한 과정은 정규 경영학 석사 과정이며, 졸업으로 받은 학위는 석사 학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GMAT(경영대학원 입학능력시험)에 응시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며 “서류 전형만으로 입학이 허가되고 주로 인맥 형성에 도움이 되는 최고경영자 과정 등과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캠프 측은 또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은 필라델피아 캠퍼스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두 곳에 위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신 의원이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하면서 마치 그곳에서 진행되는 과정의 수준이 필라델피아 캠퍼스에서 운영되는 과정에 비해 수준이 낮은 듯한 암시를 한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책과 인터뷰 등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되는 과정을 다녔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대변인은 ‘황제 유학’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에 관해서는 페이스북에 올려놨으니 참조하세요”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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