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보다 농업이 먼저"…LS엠트론, '피지컬 AI' 수혜 눈길
입력 2025.12.15 06:00
수정 2025.12.15 06:00
규제 덜한 농업이 피지컬 AI 시험대
LS엠트론, 완전자율작업 기술 현실화
"반복 작업·저규제·인력난에 적합해"
지난 11월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한 농작지에서 LS엠트론 트랙터가 작업 중인 모습. ⓒ임채현 기자
AI가 실제 물리 세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농업이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AI 자동화가 현실화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S엠트론이 자율주행 트랙터와 AI 기반 농업 플랫폼을 앞세워 농업 자동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는 배경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산업에서 규제, 안전 기준, 인프라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는 반면, 농업은 폐쇄·반복 작업 환경 덕분에 AI의 실제 적용이 훨씬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명·교통 규제가 상대적으로 낮고, 작업 패턴이 명확해 'AI가 학습하기 좋은 산업'으로 꼽힌다.
지난 10일 열린 'AI 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에서도 같은 관측이 나왔다. 해당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최홍섭 마음AI CEO는 "피지컬 AI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아 한국이 해볼 만한 영역"이라며 "농업·국방·건설·제조 등 기존 로봇 기술이 약했던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자동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AI 플랫폼·자율작업 트랙터 '투트랙 전략' 가속
LS엠트론은 최근 AI 기반 농업 플랫폼 3종 '마이파머스(MyFarmUs)·마이팜플러스(MyFarm+)·마이엘에스트랙터(MyLSTractor)' 등을 출시하며 농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 기반 마이파머스는 농가별 필지·작물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농업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병해충·정부 정책·교육 콘텐츠 등을 매일 업데이트하며 농민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신규 플랫폼 마이팜플러스는 농작업 기록·작업 대행·협업 기능을 지원하며, 향후 인력 알선·작업 중계까지 확장될 계획이다. 스마트 원격 관제 플랫폼 마이엘에스트랙터는 트랙터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운행 정보·정비 관리를 제공해 농기계 운영 효율을 높인다.
LS엠트론은 이들 플랫폼을 결합해 '데이터 수집 → 분석 → 현장 실행'까지 이어지는 종합 농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2025 익산농업기계박람회에서 장애물 회피 기능을 시연 중인 LS엠트론MT9 자율작업 트랙터ⓒLS엠트론
"스스로 장애물 피해간다"…완전자율작업 트랙터 현실로
LS엠트론은 '피지컬 AI'가 구현되는 대표 기술인 자율작업 트랙터 개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익산농업기계박람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우회하는 '장애물 회피' 자율작업 기술을 선보였다. 작업 중 돌·흙더미 등을 감지하면 조향각과 회전 반경을 계산해 자동으로 우회 경로를 생성,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작업이 연속 수행된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 대비 ▲인명 위험이 제한적이고 ▲도심 교통 인프라와 충돌 위험이 없으며 ▲작업 시나리오가 패턴화돼 있어, AI 자동화가 훨씬 빠르게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피지컬 AI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또한 LS엠트론은 직진 보조(1단계)부터 장애물 감지·회피(3.5단계)까지 자율작업 트랙터 라인업을 완성하며, 완전자율주행(레벨4) 기반 스마트 트랙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업, 왜 피지컬 AI의 첫 상용화 산업인가
업계는 농업이 피지컬 AI의 초기 상용화 산업으로 부상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작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이라는 점이다. 파종·경운·수확 등 주요 공정이 패턴화돼 있어 AI가 학습하기 용이하다.
둘째, 인명 위험과 교통 인프라 등 외부 변수에서 자유롭다. 도심 환경을 전제로 하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농기계는 폐쇄된 작업 환경에서 운용돼 규제 부담이 적다.
셋째, 농촌 인구 감소와 인력난이 심화되며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제조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자율작업 장비 개발 경험이 많은 LS엠트론이 피지컬 AI 시장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로 이어진다.
AI 기반 농업 자동화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
LS엠트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 플랫폼과 자율작업 장비를 결합해 AI 농업 자동화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제도적·기술적 허들이 여전히 높지만 농업은 이미 피지컬 AI가 작동할 준비가 된 산업"이라며 "트랙터·플랫폼·현장 운영 역량을 모두 갖춘 LS엠트론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