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 사다리·갭이어 프로그램'…도전·하고픈 일 기회 제공 '큰 역할'
입력 2025.12.10 09:37
수정 2025.12.10 09:37
"나를 찾고 세계를 확장하다…인생 전환점이자 진로 나침반"
도내 청년에게 해외대학 연수 경험과 진로 탐색 기회 제공
올해 경기청년 사다리 340명·경기청년 갭이어 887명 참가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은 “나의 세계가 크게 확장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훨씬 넓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경기청년 갭이어에 참여한 청년들도 한결같이 "인생의 전환점이자 진로의 나침반이 됐다"고 했다.
이처럼 민선 8기 경기도가 시행한 '경기청년 사다리'와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이 도내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회의 경기’를 실현해 가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19~39세 도내 청년에게 해외대학 연수 경험을 통해 배움과 진로개척의 동기 부여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도는 해외대학 연수를 위한 항공료, 연수비, 숙박비, 식비를 비롯해 역량강화교육과 사후관리 등 전 일정 프로그램 운영비용을 지원한다.
도는 올해 총 335명을 7~8월 3~4주간 △미국(미시간대 30명, 버팔로대 28명, 워싱턴대 30명, UC얼바인 20명) △캐나다(UBC 25명) △호주(시드니대 30명, 퀸즐랜드대 28명) △영국(에든버러대 30명) △프랑스(그르노블 알프스대 20명) △스페인(알칼라대 25명) △싱가포르(국립대 35명) △중국(북경대 34명) 등 8개국 12개 대학에서 연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낯선 곳에서의 도전과 협업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나다 UBC에서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소윤씨는 “이번 캐나다 연수는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가까운 뒷산조차 가지 않았던 내가 왕복 8km 빙하호 등산에 성공하고, 낯선 곳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하며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행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3주를 보낸 방사선종양학과 졸업반 신호균씨는 “싱가포르 현지 병원에서 방사선사와 인터뷰를 하며 해외취업이 결코 먼 얘기가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나이와 국가라는 틀에 가둬 두었던 나를 꺼내 훨씬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알칼라대에서 연수를 진행한 예술대학 졸업생 서예은씨는 현지에서 스페인 예술가들을 인터뷰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 씨는 “삼수 끝에 어렵게 예술대학교에 들어갔지만 남들과의 비교와 경쟁 속에서 열등감에 지쳐 전공에 대한 권태가 찾아온 시기였다”며 “광장에서 버스킹하던 바이올리니스트, 연극축제에서 공연하던 배우들에게 ‘당신에게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들이 예술로 인생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열정 또한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청년 사다리가 해외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경기청년 갭이어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로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은 청년이 원하는 일을 경험하며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500만원의 프로젝트 지원금과 멘토링, 역량강화 교육을 지원한다.
지원 자격은 19~39세 청년으로 개인 또는 팀으로 지원할 수 있다. 휴학생이나 미취업 청년뿐 아니라 대학생, 이직 희망 청년 등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경기청년 갭이어가 시작된 2023년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수는 모두 2241명이며, 이들이 수행한 프로젝트는 1638개에 달한다.
엔지니어이자 AI전문가인 박종문씨와 의사 출신 성명준씨는 ‘2025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와이파이 신호만으로 낙상을 즉각 감지할 수 있는 AI모델을 구축했다. Wi-Fi CSI(Channel State Information)를 활용해 전파 패턴 변화를 분석, 낙상·호흡·심박과 같은 생체활동을 감지하는 기술로, 고가의 장비나 카메라 없이도 무선신호 만으로 고령환자 등의 안전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설계와 실험을 수행하며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해냈다.
박종문씨는 “갭이어 프로그램은 저에게 ‘현실을 실험하는 연구실’이었다”며 “회사도 학교도 아닌 공간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로 답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성명준씨 역시 “갭이어는 단순한 휴식기가 아니라 의료의 미래를 실험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무대였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의 본질, 기술의 사회적 책임, 도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배웠고 의료 AI연구자라는 커리어의 방향이 분명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밖에 농촌상품 개발팀 ‘도농브릿지’는 청년 농부의 포도를 활용한 음료를 제작해 경주 APEC 행사 식전 음료로 납품했으며, ‘도로안전 파수꾼’ 팀은 도로 파손 자동진단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올해 887명의 631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월 경기도 청년의 날 기념행사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수많은 청년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 기회를 통해서 꿈을 발산하라는 것”이라며 “중간에 시행착오도 겪고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할 것이다. 경기도가 일으켜 세우고 제2의 길을 주고 물에 빠지면 건져주면서 여러분들의 꿈을 찾는 시도와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 청년들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갔다 마지막에는 포장해서 뚝 떨어지는 상품 같은 청년들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부모나 선생님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청년이 아니고 답을 찾는 청년이 됐으면 좋겠다. 경기도의 청년 정책들을 마음껏 활용하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 찾는 시도와 도전을 끊임없이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