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도이치 주포' 구속 후 첫 소환 불발…오는 25일 재출석 통보
입력 2025.11.24 16:03
수정 2025.11.24 16:17
'건강상 이유' 불출석 사유서 특검팀에 제출
김 여사 측에 오는 12월4일 출석할 것 통보
'양평군 공무원 사망' 감찰 결과 내놓을 예정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 이모씨를 구속 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특검팀은 이씨에게 출석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일 특검에 소환 통보됐던 피의자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에 불응했다"며 "오는 25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소환조사 예정이었으나 조사 직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발등에 혹이 생겨 진료가 필요하단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적 있는 인물로,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 시켜 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에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이씨의 연루 정황도 포착해 수사 선상에 올렸으나 재판에 넘기지는 않았다. 이후 사건을 넘겨 받은 특검팀이 새로운 범죄 혐의를 포착해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가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최근 포렌식 작업으로 김 여사와 이씨 사이 오간 각종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17일 이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씨가 현장에서 도주해 당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씨가 도주한지 34일만인 지난 20일 그를 체포해 대면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소병진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이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도 소환을 통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변호인과 12월4일과 11일 두 차례,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과 12월17일 한 차례 출석해 조사 받기로 협의한 바 있다.
특검팀은 내달 4일 예정된 1차 소환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 등 여러 사건에 걸친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개입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여론조사 무상 수수 의혹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특검보는 "당초 오는 28일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다음 달 초로 출석 연기를 요청한 김 여사에 대해 28일 조사할 예정이던 사안과 관련해 1차로 내달 4일 오전 특검에 출석해 조사 받도록 금일 구치소를 통해 소환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사 받던 중 숨진 양평군청 공무원 사건에 대한 감찰 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양평군 공무원 사망 이후 강압수사 논란이 번지자 지난달 내부 감찰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