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파리패션위크 파헤치기 DAY 1-3 [김민정의 #해시태그 패션(55)]
입력 2025.03.13 14:01
수정 2025.03.13 14:01
파리 패션위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위크로 1년에 봄/여름 행사와 가을/겨울 행사, 두 번 파리에서 열린다. 뉴욕 패션 위크, 밀라노 패션 위크, 런던 패션 위크와 함께 "4대 패션 위크" 중 하나로 불린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전통이 있기로 알려진 파리 패션위크에는 예술적이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강하다.

파리 패션위크의 컬렉션에는 오트쿠튀르 쇼와 프레타포르테 쇼가 있다. 오트쿠튀르는 소수의 고객만을 위한 맞춤복을 선보인다. 맞춤 제작하는 옷이기 때문에 예술성에 포커스를 맞추며 오직 파리 컬렉션에서만 볼 수 있다. 2025 S/S 오뜨 쿠튀르 쇼는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다.
또한 프레타 포르테는 고급 기성복을 선보이는 패션쇼이며 시즌별로 2번을 개최한다. 값이 비싼 오트쿠튀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생산성과 산업성이 결합된 형태의 옷을 선보인다. 2025-26 F/W 여성복 기성복 컬렉션은 현지시각으로 3월 3일 월요일 15시에 시작하여 11일 화요일에 종료되었다.
올가을 겨울 시즌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행사였던 2025 F/W 파리 패션 위크에서 핫했던 브랜드를 확인해 보겠다.
DAY1에는 ‘Kimhekim’, ‘Weinsanto’, ‘CFCL’, ‘Abra’, ‘Vaquera’등 총 5개의 브랜드가 스타일을 제시했다.

그중, Kimhekim의 콘셉트는 9주년을 기념하여 테일러링과 한국적 감성을 결합한 섬세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특히 테일러링, 드레이핑 쿠튀르, 진주 장식과 메쉬 소재가 살려진 우아하고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Kimhekim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인 디자이너 김인태의 브랜드다. 2014년 론칭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의상에 현대적인 감성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다소 실험적인 디자인을 과감히 표현한다.
이번 시즌에는 장난기 있으면서도 우아한 룩을 연출한 모습인데, 깔끔한 실루엣에 부드러운 드레이핑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외에도 무대 위를 오페라처럼 구성하며 ‘코르셋’이라는 고전적인 아이템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쇼를 시작한 ‘Weinsanto’, 자유롭고 대담한 선의 표현을 느낄 수 있는 ‘CFCL’의 스타일도 인상 깊다.
한편 ‘Abra’는 디자이너 아브라함 오르투뇨 페레스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쇼핑했던 추억을 담아내어 과장된 실루엣을 활용했으며, ‘Vaquera’는 파리지앵 부르주아 스타일을 재해석했다.
DAY2에는 ‘Zomer’, ‘Marie Adam-Leenaerdt’, ‘Magda Butrym’, ‘Mame Kurogouchi’, ‘Mossi’,‘Christian Dior’, ‘Anrealage’, ‘Pressiar’, ‘Undercover’, ‘ALAINPAUL’, Maitrepierre’, ‘Alaia’등 총 12개의 브랜드가 스타일을 제시했다.
그중, Dior은 새로운 시즌, 변화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컬렉션을 펼쳤다. 특히 25분에 달하는 쇼에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에서 영감받은 세트장을 활용했다. 16세기 말과 17세기 배경의 소설에서처럼 중세스러운 아이템이 전반에 걸쳐 등장하기도 했다.
디올은 1946년 설립된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로 오블리크 패턴과 까나쥬 패턴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이번 시즌에는 패션과 정체성의 끊임없는 진화에 대해 이야기한 만큼 시대와 성별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이 줄지어 나온 모습이다.
그 외에도 여성의 힘과 회복력을 강조해 주름과 드레이핑을 활용한 ‘Alaia’, 창립 35주년을 기념하며 2004 F/W 쇼를 리메이크한 ‘Undercover’의 스타일도 인상 깊다.
한편 ‘Marie Adam-Leenaerdt’는 기능성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수용하여 양면 실루엣을 표현했고, ‘Mame Kurogouchi’는 형태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 몸을 감싸는 듯한 실루엣을 선보였다.
DAY3에는 ‘Loulou de Saison’, ‘Courreges’, ‘Rochas’, ‘The Row’, ‘Litkovska’, ‘Casablanca’, ‘Dries Van Noten’, ‘Julie Kegels’, ‘Cecilie Bahnsen’, ‘Stella McCartney’, ‘Ruohan’, ‘Acne Studios’, ‘Tom Ford’, ‘Balmain’등 총 14개의 브랜드가 스타일을 제시했다.
그중, Tomford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이더 아커만의 첫 데뷔 컬렉션을 펼쳤는데 쇼가 끝난 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한다. 톰 포드의 아이덴티티인 관능미를 끌어내면서도 간결하고 깔끔하게 완성된 모습에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
톰 포드는 2005년 설립된 미국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하우스로 할리우드 남자 스타들이 애용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핏의 정장과 캐주얼 라인이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시크한 레더 아이템과 여성 슈트, 이브닝 웨어 등에서 대담한 컬러가 돋보인다.
그 외에도 순백의 공간에서 펼쳐진 쇼의 여운 속에 퓨처리즘, 비대칭 실루엣을 강조한 ‘Courreges’, 줄리안 클라우스너의 성공적인 첫 컬렉션 데뷔 전이었던 ‘Dries Van Noten’의 화려한 감각도 인상 깊다.
한편 ‘Cecilie Bahnsen’은 ‘꽃’을 주제로 만개한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Stella McCartney’는 사무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펼쳐진 쇼에서 오피스룩을 선보였다.
또 ‘Acne Studios’는 북유럽 감성과 현대적인 도시적 요소를 결합했으며 ‘Balmain’은 과장된 오버사이즈 실루엣 아이템과 과감한 볼륨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김민정 / 어반에이트 패션 크리에이터, 아나운서minjeoung7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