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선택과 집중’ 전략 강화…본업 경쟁력 높인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1.22 07:29
수정 2025.01.22 07:29

자회사 어바웃블랭크앤코 폐업…뷰티·PB·글로벌 집중

총판 사업도 확대…올 상반기 일본 도쿄에 마뗑킴 첫 스토어 오픈

ⓒ무신사

무신사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이상 기온,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패션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브랜드 비즈니스 자회사인 ‘어바웃블랭크앤코’의 폐업을 결정했다.


어바웃블랭크앤코는 무신사가 브랜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지난 2021년에 투자한 회사다.


투자 이후 누적 적자 60억원을 넘어선 데다 부채가 80억원을 초과하는 등 재정 상황이 악화하는 만큼 지속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패션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경쟁력 높은 사업에 확실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이상 기후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의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1~2%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무신사는 강점인 온라인 플랫폼 영역을 넘어 오프라인 비즈니스, 글로벌 시장 확대, 뷰티 카테고리 육성, 브랜드 사업 등에 대해서는 계속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과 글로벌 진출, 뷰티 사업은 무신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력 및 자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모던 베이직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매장을 19호점까지 오픈했다. 이는 2023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무신사 뷰티 또한 패션과 맞닿은 취향의 영역으로 시너지를 내며 큰 폭으로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지난해 첫 글로벌 수출을 계약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올해도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해 수요 기반이 갖춰진 지역으로의 전략적 출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 쇼핑몰 및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서울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검토 중이다.


무신사 뷰티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들과 인디 뷰티 브랜드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패션 플랫폼으로서 무신사가 가진 강점인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기획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는 것 외에도 직접적인 브랜드 유통 및 운영 대행을 이끄는 총판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일본 시장 총판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도쿄에 첫 번째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될수록 기업의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무신사는 기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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