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슈퍼맨의 비애’ [Z를 위한 X의 가요㊴]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1.12 09:45
수정 2025.01.12 09:45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1월 2주 : DJ DOC ‘슈퍼맨의 비애’


◆가수 DJ DOC는,


1994년 데뷔한 3인조 힙합 그룹으로, 데뷔 당시엔 이하늘, 김창열, 박정환 체제로 활동하다가 2집부터 박정환이 탈퇴하고 그 빈자리에 정재용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1994년 1집 앨범 ‘슈퍼맨의 비애’는 동명의 타이틀곡이 큰 인기를 끌며 등장부터 순탄한 행보를 걸었고 이후 2집 타이틀곡 ‘머치의 법칙’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겨울 이야기’ ‘미녀와 야수’ ‘여름 이야기’ ‘런 투 유’(Run to You) ‘DOC와 춤을...’ 등 히트곡을 연달아 쏟아내며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런 투 유’는 이 곡이 담긴 앨범 판매량을 67만장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DJ DOC는 2010년 7집 ‘풍류’ 이후 정규 앨범 발매는 없지만, 멤버들은 개별 활동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DJ DOC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직설적인 가사와 자유분방한 태도였는데, 동시에 이로 인해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파격적인 가사는 선정성 논란으로 방송 금지 처분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방송 외적으로는 폭행 시비가 붙어 한 동안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며 불화도 겪었다. 지난 2024년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다.


ⓒKBS

◆‘슈퍼맨의 비애’는,


1994년 발매된 DJ DOC의 데뷔 앨범 ‘슈퍼맨의 비애’의 타이틀 곡이다. ‘겨울=발라드’라는 공식을 깨고 ‘인기가요20’에서 1월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가요 차트 상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데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총 35만장이 팔렸고 이 노래로 CF까지 따내는 등 신인 그룹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미국 록 밴드 CCR의 ‘Proud Marry’를 샘플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아빠, 여자 친구의 눈치를 보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아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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