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셈 감독 "'더 폴: 디렉터스 컷', CG 안 쓴 이유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1.10 14:47
수정 2025.01.10 14:47

5만 돌파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이 5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시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기념해 수입배급사 오드(AUD)는 타셈 감독과의 줌 인터뷰를 통해 한국 관객이 보낸 질문에 답한 답변의 일부를 10일 선공개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4만 관객 돌파한 지 5일 만에 5만 고지를 넘어섰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로,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해 18년 만에 돌아온 감독판이다.


지난 해, 배급사 오드(AUD)는 '감독님 질문 있어요'라는 SNS 이벤트를 통해 타셈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모집한 바 있다. 오드는 타셈 감독과 줌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가장 많은 질문인 "왜 CG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했는가"에 답변을 공개했다.


타셈 감독은 "저는 '더 폴'을 '한 소녀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 기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남자가 뭘 했었는지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는 거다. 그런 면에서, CG는 아무리 대단하고 스펙터클하다고 한들 결국 낡고 시대에 뒤쳐져 보이게 된다. 10년, 20년 뒤에 보면 키치하고 끔찍하다. 그 다음에 더 시간이 지나서는 레트로하고 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낡는다. 진짜로 만든 것들, 진짜 로케이션은 절대 낡거나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게 영원히 남을 이야기라면, 나는 그 어떤 가짜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가장 기초적인 애니메이션을 쓰고 진짜 로케이션을 사용하고 싶었다. 기둥을 매끈하게 만들거나 길이를 조정하는 등의 일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다였다. 그런 결정을 내렸던 건 내가 바보여서다. 아주 오랫동안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영화 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주 잘 나이가 들었다. 지금 본 관객들이 '더는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아'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이런 영화는 나온 적이 없어!'라고 생각한다. 그냥, 한 영화에 집착해서 주머니를 탈탈 털어버린 바보인 거다. 그게 CG를 안 쓴 이유"라고 답했다.


한편 '더 폴: 디렉터스 컷'은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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