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 국무부에 ‘고려아연 사태’ 우려 담은 서한 전달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12.26 15:16
수정 2024.12.26 15:17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시 부작용 예상”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미 국무부 차관에게 보낸 서한. ⓒ고려아연

미국 하원의원이 미국 국무부에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의회 내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인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이 미 국무부 호세 페르난데스 차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국무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스왈웰 의원은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라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사례를 제시하며 MBK파트너스는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모펀드로 중국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의 이런 이력은 중국이 고려아연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중요한 기술의 이전 및 중국의 영향을 차단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기술(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의 경우 중국이 강력히 지원하는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정부 차원의 기술보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광물안보파트너십 의장을 한국에 이양했다는 사실까지 환기시키며, 갈륨과 게르마늄, 안티모니와 흑연 등 핵심광물소재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통제 조치는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미 동맹간 협력과 거래 검토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그는 고려아연 사태가 양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한국의 외교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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