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의 확신 “월드컵 본선 진출, 충분히 가능” [인터뷰②]

중구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12.25 09:01
수정 2024.12.25 22:17

대한럭비협회,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에 사활

코리아 슈퍼리그 활성화, 대표팀 차출 거부 등 풀어야 될 과제 산적

최윤 회장, 실업팀 경영진에 관심 호소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OK금융그룹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국 럭비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1923년 국내 도입 이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


비록 5전 전패를 당하며 12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당시 실업팀 3개, 대학팀 4개가 전부인 럭비 불모지에서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이뤄낸 선수들을 향해 ‘아름다운 도전’이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이후 방송을 통해 매스컴을 타며 럭비 종목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은메달을 차지하며 또 한 번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럭비는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다행히 ‘최강 럭비’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방영되고 있는데 이어 내년 5월에는 OK금융그룹이 후원한 국내 최초의 럭비 소재 지상파 드라마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방영이 예정되면서 다시 한 번 럭비 대중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래도 가장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럭비라는 종목을 각인시킬 수 방법은 국제대회 성과다. 이에 대한럭비협회는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 열리는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다. ‘2027 호주 럭비 월드컵’부터는 아시아권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기존 0.5장에서 1.5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우승 시에도 타 대륙팀과의 추가 경기를 승리해야 본선진출이 가능했던 반면, 내년 대회부터는 아시아 티켓 확대로 우승 시 본선 직행, 준우승을 할 경우에도 타 대륙팀과 승부를 다퉈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한국 럭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OK금융그룹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아시아의 강호 홍콩을 넘어야 하지만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은 대표팀의 본선행을 낙관했다.


최 회장은 “홍콩이 물론 강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된 연습을 하면 된다. 다만 연습 환경부터 지금까지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상 첫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뉴질랜드, 호주 등 영연방 국가 대사관을 통해 한국계 럭비 선수들을 활발하게 발굴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리그원에서 뛰고 있는 40여명의 재일교포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홍콩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본럭비협회 측에 재일교포 선수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달라는 서신을 보냈고, 빠르면 내년 3월 안에 가능하다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될 숙제들이 많다.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의 경우 일부 구단들이 빠진 사실상 반쪽짜리 대회로 열리고 있고, 여전히 각 구단들은 대표팀 차출에 비협조적인 경향이 있다. 향후 최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최윤 회장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국위선양을 하는 것보단 전국체전만을 목표로 하는 일부 럭비팀들이 있다”며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 차출엔 부상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전국체전에 집중하는 잘못된 문화가 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팀 경영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소속 럭비팀들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시로 실업팀들을 만나다보니 현재는 경영진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많이 좋아졌다”면서 “내년부터는 대표팀 차출 문제 등이 반드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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