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나선 이기흥 회장 “재임으로 끝내려 했다, 물러서면 의혹 인정”
입력 2024.12.23 16:15
수정 2024.12.23 16:15
출마 기자회견 통해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 선언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기흥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14일 예정된 제4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를 통해 수장에 오른 뒤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 회장은 3선을 노린다.
다만 3선 도전 의지를 피력한 이기흥 회장을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하다. 이 회장은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이 회장은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체육회를 조사해 업무방해와 금품 수수, 횡령 등의 혐의로 이 회장 등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또 경찰은 지난 18일 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서 자신을 둘러 싼 논란과 의혹에 대해 적극해명했다. 또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서 이 회장은 “많은 논란과 억측이 있었지만 3선 도전에 나선 동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재임할 때는 재임으로 끝내려 했었다. 훌륭한 분을 만나서 미리 설명을 드리고, 체육회 수석 부회장으로 오셔서 업무도 배우시고 회장에 도전해보라고 간청을 드렸다”면서 “다만 그 분이 개인적 사정으로 수석 부회장으로 오시지 못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3선 도전에 대해 이 회장은 “재임으로 끝내려 했지만 대한체육회가 대내외적으로 굉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걸 도외시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대한민국 모든 권력기관이 체육회 조사에 나섰다. 건국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편안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면 너무 무책임하다. 정리를 반드시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이건 좀 지나치지 않나라 생각한다. 내가 물러서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된다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지난 8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1년에 10만km를 다닌다. 체육회장은 월급이 없고, 기사도 내가 고용한다. 체육회 어떤 돈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고 공약에 대해서는 3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핵심 비전으로 재정 자립, 학교 체육 정상화, 신뢰받는 거버넌스 확립 등을 밝혔다. 또 체육계 변화를 이끌 3가지 축으로는 △Independence(독립) △Optimization(최적화) △ Collaboration(협력)을 언급하며 체육계 변화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 자립과 자율성 확보, 균형 잡힌 체육 시스템 구축, 독립적이며 신뢰받는 거버넌스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