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KAI와 항공엔진 기술 협력 나선다
입력 2024.12.17 16:22
수정 2024.12.17 16:22
1.5만lbf급 대형엔진 등 각종 엔진 개발 협력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기용 엔진 개발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정부의 항공엔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추력 1만5000lbf급 유·무인기용 엔진 개발 ▲추력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 개발 ▲100~500lbf급 다목적 무인기용 소형엔진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KAI는 항공기 체계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1lbf는 1파운드힘을 뜻하는 단위로 질량 1파운드(약 453g)의 물체에 대해서 표준 중력가속도와 같은 가속도를 일으키게 하는 힘을 말한다.
항공엔진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항공엔진 국산화를 위해 2030년대 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 엔진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엔진은 항공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기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이 항공엔진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기와 가스터빈 분야 선도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은 국산 항공기용 엔진 개발에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며 "항공기 엔진의 국산화로 K-방산 수출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엔진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으로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항공엔진 국산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해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과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가 유사하다. 목적에 따라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효율, 안전성 등이 요구되고, 항공엔진은 고출력, 경량화 등을 필요로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