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놓쳤지만’ 김도영 시대, MVP 이어 골든글러브 영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12.14 00:01
수정 2024.12.14 00:01

97.2%의 지지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

올해 최고의 활약 펼치며 KIA 통합우승 견인

MVP 시작으로 상복 터지며 따뜻한 겨울 보내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 뉴시스

2024년은 김도영(KIA타이거즈)의 해로 마무리됐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디어 투표에서 김도영은 288표 중 280표를 얻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최정(SSG랜더스), 노시환(한화이글스) 등을 따돌렸다.


내심 만장일치를 노려봤지만 MVP 투표에 이어 또 다시 몰표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4표로 2위를 차지한 송성문과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였고, 97.2%의 지지로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 대상이 된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올해 김도영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올 시즌 역사적인 '40홈런-40도루' 달성 도전에 나섰다.


지난 4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그는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이루며 '40홈런-40도루'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KBO리그 역사상 40-4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뿐이었고, 국내 선수는 아직 이 기록에 도달한 선수가 없었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 놓고 38홈런-4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이후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40홈런-40도루' 달성은 실패했지만 김도영의 올 시즌은 반짝반짝 빛났다. 데뷔 3년 차에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김도영은 마침내 기량이 만개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타율 0.348(3위), 38홈런(2위), 타점 109개(6위), 득점 143개(1위), 도루 40개(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안타 189개(3위) 등 타격 타이틀 8개 부문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 자리에 오른 뒤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즌을 마치자 김도영은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26일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득표율 94.06%로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는 동료(리얼글러브 어워드), 은퇴한 선배(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들이 준비한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마지막 시상식에서도 김도영은 예상대로 3루수 골든글러브를 번쩍 들어올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도영은 수상 직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년 시즌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 올해 잘했던 것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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