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부터 인수합병까지’ 피자 프랜차이즈, 생존 전략은?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12.11 07:05
수정 2024.12.11 07:05

피자 브랜드 빅5 중 3곳 작년 적자

시장 정체 속 경쟁 치열, 가성비 브랜드가 성장 주도

치킨 시장 진출하고 동종업체 인수하며 몸집 불려

서울 시내의 도미노피자 매장.ⓒ뉴시스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몰린 피자 프랜차이즈가 신사업과 인수합병 등 다양한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621억원에서 2020년 1조5622억원, 2021년 1조7850억원, 2022년 1조8195억원으로 늘었지만,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냉동피자 출시가 이어지고 외식물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로 인해 피자시장도 커피 프랜차이즈처럼 가성비 브랜드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는 추세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시민이 피자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피자업계 빅5로 불리는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중 피자헛,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등 3곳은 작년 적자를 기록했고, 파파존스는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었다. 5곳 중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도미노피자 한 곳뿐이었다.


특히 피자헛의 경우 지난 9월 가맹점주 94명이 가맹본부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 2심에서 승소하면서 210억원의 차액가맹금 반환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가맹본부는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피자헛은 1985년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 프랜차이즈로 2009년까지 24년간 부동의 업계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적자를 지속하다 200억원이 넘는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빽보이피자, 고피자, 피자스쿨 등은 꾸준히 가맹점이 늘고 있다.


전체 시장이 정체 중인 가운데 가성비 브랜드의 잇단 출현에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존 가맹본부들은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 등 활로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파존스와 반올림피자는 치킨시장 공략에 나섰다.


치킨 시장 또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국민 대표 간식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여전히 수요가 높아 피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달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마마치킨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마마치킨은 오리지널 미국 치킨을 표방하는 브랜드로 작년 마포구 1호점에 이어 올 7월 종로구에 2호점을 오픈했다.


반올림피자는 이달 5일 '순살치킨 감튀팩 오리지널'과 '순살치킨 감튀팩 갈릭 할라피뇨' 2종을 선보이며 치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반올림피자는 지난달 27일 오구쌀 피자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3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반올림피자는 370여개의 오구쌀 피자 가맹점을 추가, 총 730여개 매장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와 물류비를 낮춰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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