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北, 한국 비난 자제하는 속내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12.07 13:49
수정 2024.12.07 13:49

"계엄 명분 줄까봐 의도적 침묵" 분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할 당시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선 북한군 장성들. 사진 왼쪽부터(흰색 원안) 신금철 인민군 소장과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 연합뉴스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유독 잠잠한 모습이다. 기존의 대남 비난 보도도 자제하며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등에 관한 일체의 보도를 중단하고 있다. 특히 기존 대남 관련 보도 역시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매일 한국 내 반정부 시위 등 소식을 전하면서 '괴뢰 한국', '윤석열 괴뢰 퇴진' 등을 언급하는 비난 보도를 이어갔으나, 일절 비상 계엄 사태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례적인 북한의 침묵을 두고 그만큼 한국 비상 계엄 사태를 바라보는 셈법이 복잡한 탓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의 수호"라고 선언한 만큼 북한이 개입할 경우 자칫 계엄 명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담화에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라고 계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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