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기자회견서 계엄령 사태 언급 "충격 받아"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12.06 21:32
수정 2024.12.06 22:55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강 작가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난 며칠 동안 많은 한국분들이 그랬을 텐데, 2024년에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뉴시스

그는 "아직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뉴스를 보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2024년 겨울의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가 돼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 또한 해당 상황을 지켜봤다며 "맨몸으로 멈추려고 애쓰셨던 분들도 보았고 군인들을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았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도 봤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경찰분들, 젊은 군인 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텐데 얘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상황 판단을 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하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행동하려 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명령이 내린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이었겠지만 보편적 가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적극적 행위였다고 생각한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끝으로 한강 작가는 "바라건 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론을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바람을 남겼다.


한강 작가는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스톡홀름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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