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기업들도 뒤숭숭…"주가‧영업차질 예의주시"
입력 2024.12.04 00:22
수정 2024.12.04 00:22
대응 매뉴얼, 참고할 선례 없어 막막
주가‧환율 급변동, 소비심리 급랭 우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기업들도 뒤숭숭한 모습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 대응 매뉴얼이 없지만 주식시장 개장 이후 주가 및 환율 움직임, 계엄사령부의 통제 강도에 따른 영업차질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이후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면서 “회사 HR 쪽에 문의했더니 예기치 못한 일이라 현재 특별한 지침이나 가이드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여의도에 본사를 둔 LG의 경우 통근버스 이용 직원들에게 “국가비상계엄령 발령으로 익일 국회 및 여의도 일대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면서 “통근버스는 정상 운영하나 뉴스 등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대중교통 등 타 교통편 이용도 고려해 달라”고 안내했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4일 자정 현재까지 출근시간 조정 등의 조치는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제활동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어 막막한 모습이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가 미칠 영향에 대해 “당장 내일 아침부터 주식 시장이 뒤집어질 텐데 기업들이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느냐”면서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업종은 계엄 사령부의 통제가 소비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영업 차질이 없을지를 걱정해야 하고, 수출업종은 해외 바이어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 직장 생활을 하며 계엄을 겪어 본 사람이 사내에 남아 있겠느냐”면서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이긴 하지만 대응 매뉴얼이 없어 당장 내일부터 혼란이 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계엄사령부의 교통 통제나 소비심리 악화, 환율 급변동, 해외 바이어와의 거래 차질 등 외부 특수 상황이 민감하게 반영되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대책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