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말 전원회의 개최…대미 정책 방향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12.03 15:00
수정 2024.12.03 15:14

북한, 이달 하순 제8기 11차 전원회의 소집해

통일부 "美 신행정부 향한 메시지 관전 포인트"

"美 입장 따라 대화할 수 있단 신호 보낼 수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관련 내용을 지난 6월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이 올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미 정책성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원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 열리는 만큼 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달 하순 제8기 11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 정치국은 이번 연말 전원회의에 대해 "2024년도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을 총화하고 2025년도의 투쟁방향을 확정하며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요문제를 토의·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북러 협력, 화성포-19형 등 군사력 강화 실적, 지방발전 20×10 정책 등 경제 발전 성과를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제는 크게 △정치 △경제 △대외 △대남 분야 및 조직인사로 분류될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당국가정책 총화(총결산) 및 내년도 투쟁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한의 대미 정책 방향성과 관련한 내용이 나올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연말마다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새해 국정방향을 제시하는데, 지난해 12월 26∼30일 열린 연말 회의에서 북한은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상 12월 전원회의는 한 해의 당 사업 결산과 내년 당 노선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지난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처음 밝혔고,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 신행정부를 향한 메시지가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지켜볼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미 메시지로는 북한의 핵 보유 인정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미국 태도 변화에 따른 대화 여부 가능성도 넌지시 던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미국과 공존은 할 수 있지만 북한의 현 상황을 인정해야 된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며 "그 말은 결국 완전한 비핵화는 없다. 이런 얘기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 전 원장은 "미국이 입장을 바꾸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도 예견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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