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한 날씨에…패션업계, 겨울 성수기 돌파구 찾기 고심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11.27 07:31
수정 2024.11.27 07:31

기상청, 올 겨울 평년보다 포근 전망…한파 특수 물거품

리버시블 아우터 등 간절기 아이템 집중 판매해 매출 확대

한 의류 매장에 겨울옷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겨울 성수기에도 패션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올 겨울 역대급 추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던 기상청이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다시 내놓으면서 겨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12월~내년 2월)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기온이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 12월은 기온이 평년 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50%, 웃돌 확률이 20%, 밑돌 확률은 30%다.


내년 1월은 각각 50%, 30%, 20%로 제시했다. 2월의 경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이고, 비슷할 확률과 낮을 확률이 각각 30%, 20%로 나타났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겨울에 급작스러운 추위가 닥칠 수 있는 변수들도 있다며 기온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패션업계는 강추위 예고에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판매를 늘려 반등을 꾀하려고 했지만 이상기후 현상에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유연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겨울 아이템을 내세운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F는 12월 연말 선물 시즌을 대응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퍼 코트, 하프 패딩, 아웃도어용 헤비 아우터 등 겨울 옷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근 오락가락한 날씨 변동과 일교차에 유연하게 착용할 수 있는 리버시블 아우터, 투웨이(two-way) 겨울 아이템(바라클라바 머플러 등) 활용도 높은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들어 아우터 판매가 늘며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코트, 패딩 아우터를 비롯해 따뜻한 스웨터, 날씨에 따라 겹쳐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아이템 등을 앞세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온라인의 경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급변하는 날씨와 고객 소비 패턴에 맞춰 전략 품목을 결정하고 판매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해 매출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24/7series(이사칠 시리즈)가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한 데 이어 내달엔 부산에서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골프 브랜드 지포어 역시 아트 토이 브랜드 베어브릭과 럭셔리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12월6일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4분기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우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의 차별화된 상품력과 온·오프라인의 매력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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