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주일 장애 영아 사망…부모 "엎어져 있었다" vs 경찰 "신생아 혼자 자세 못 바꿔"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11.22 09:37
수정 2024.11.22 09:37

팔에 장애 있던 신생아, 산후조리원 모자동실에서 질식사한 채 발견

경찰 "신생아 혼자 자세 바꿀 수 없어…사망 고의성 여부 놓고 조사 중"

청주 흥덕경찰서ⓒ연합뉴스

청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주일 된 영아가 의문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신체에 장애가 있던 이 신생아를 부모가 고의로 숨지게 한 게 아닌지 조사 중이다.


21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과실치사 혐의로 30대 A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주일 된 영아가 숨졌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영아의 아버지 A씨였다. 질식사한 것으로 판명된 영아는 팔에 장애가 있었으며, 숨지기 직전까지 부모와 함께 산후조리원 내 모자동실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경찰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침대에 바르게 눕혀있던 아이가 엎어진 자세로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생아가 홀로 자세를 바꿀 수 없고, 사망 추정 시간 모자동실을 출입한 직원도 없었던 점을 고려해 A씨 부부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숨진 것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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