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 마지막 승부수,송강호·김윤석·현빈·송중기 카드 꺼낸다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11.22 08:57
수정 2024.11.22 08:57

10월 한국영화, 손익분기점 실패

하반기 한국영화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12월 배급사들의 기대작들이 출격한다. '1승'의 송강호, '대가족'의 김윤석, 현빈의 '하얼빈', 송중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까지 면면이 화려한 배우들을 앞세워 올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2024년 10월 전체 매출액은 615 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59억원 ) 감소했고, 전체 관객 수는 62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2만명) 줄었다.


10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 역시 감소 폭이 컸다 . 10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9%(113억원 ) 감소한 308억원이었고 ,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8.6%(123만명 )이 줄어든 307만명이었다 . '베테랑2'가 누적 매출액 724억원(누적 관객 수 751만명)으로 10월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10월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85만여 명)과 '보통의 가족'(64만여 명), '아마존 활명수'(56만여 명) 등 한국영화 신작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12월은 극장가 성수기로 여겨진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둔 연말 분위기 속에서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영화 관람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또한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 연말 소비 심리까지 겹쳐, 극장에게는 연중 최대 매출을 견인하는 기간이다.


제일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1승'이다. 신연식 감독의 신작으로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송강호가 이겨본 적 없는 김우진 감독 역을 맡았으며 박정민이 1승 공약으로 20억원을 내건 재벌2세 구단주 정원 역을 맡았다.


언더독의 반란을 담은 스포츠 영화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가족'이 개봉한다. '변호인,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과 김윤석이 손 잡은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김윤석은 노포 만두 가게 평만옥의 사장 함무옥 역을 맡아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다. 이승기는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으로 등장하여 가족과 세속을 떠나 수행을 선택한 인물의 갈등을 표현, 두 배우의 색다른 연기 변신과 호흡이 따뜻한 가족 영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는 CJ ENM 배급작, 우민호 감독·현빈이 주연작 '하얼빈'이 등판한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투사들과 이를 쫓는 자들을 그린 첩보 드라마로, 현빈이 안중근을 연기했다.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등도 가세했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가 첩보전이라는 장르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와 함께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현빈의 도전 역시 관전포인트다. 몽골, 라트비아, 한국 3개국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국적인 풍광 역시 영화적 체험을 중시하는 최근 관객들의 성향을 성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작 '보고타'도 12월 개봉 예정이다. '보고타'는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며 송중기가 이끈다.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바 있다. '보고타'도 콜롬비아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되면서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와 사실감을 더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12월 극장가는 그야말로 한국 영화의 운명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대작들이 잇따라 출격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만, 26일 글로벌 히트를 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이 공개되고 디즈니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 개봉한다. 이들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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