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잘못 보낸 척..." 프로파일러도 경고한 신종 피싱 수법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1.19 13:30
수정 2024.11.19 13:30

ⓒ게티이미지뱅크

택배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 범죄 수법이 알려지면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저도 당했습니다…프로파일러도 깜짝 놀란 요즘 범죄 패턴'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출신인 권일용 교수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권 교수는 "개인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이 정말 교묘하다"며 "그냥 남의 집 앞에 박스 하나를 택배인 것처럼 갖다 놓는다"고 신종 수법을 소개했다.


ⓒ유튜브

통상적으로 본인이 주문한 적 없는 택배 상자를 발견하면 상제에 적힌 '받는 사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확인한다. 그런데 권 교수에 따르면 이때 전화를 거는 번호가 가해자의 번호라는 것이다.


해당 사실을 모르는 피해자가 전화를 걸어 "택배가 잘못 왔다"고 알려주면, 가해자는 "찾으러 가겠다"며 주소와 이름 등을 물어본다.


권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을 조종한다"며 "순식간에 그 사람의 판단을 내 걸로 만든다. 그래서 경제 범죄, 사기 범죄에 사이코패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 입장에서는 내 번호, 내 인적 사항부터 내 부모, 내 자식 이름까지 다 알고 있으니 다 믿게 된다"며 "그게 범죄자들이 그 순간에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서 교묘하게 속이는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피해를 당하는 분들이 바보 같고 어리석은 게 아니다"라며 "당연히 상식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발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이건 누구라도 피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모든 게 개인정보다. 취향, 취미, 내가 자주 가는 장소 등 이런 게 다 개인정보다"라며 "그런데 이런 걸 다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웬만하면 소셜미디어 공개 범위를 제한하고, 불필요한 내용들을 제한하는 것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수법을 다 외울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든 내 정보를 스스로 알려주려는 순간 입을 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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