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다시 와야 하나…선발야구 못하면 WBC도 암울
입력 2024.11.19 09:03
수정 2024.11.19 09:03
프리미어12 2024 조별리그 탈락
단 한 명의 선발투수도 5이닝 못 채워
류현진·김광현 이을 국제대회용 선발투수 나와야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긴 이닝을 끌어주며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8일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슈퍼라운드 진출(4강)에 실패하며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정해영(KIA타이거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유영찬(LG트윈스), 조병현(SSG랜더스), 박영현(kt위즈) 등 각 구단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들만 무려 5명이 합류할 정도로 막강한 불펜의 힘을 과시했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이번 대회 나선 고영표(kt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베어스), 임찬규(LG트윈스) 등 선발진은 단 한 명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쿠바전에 나선 곽빈이 매 이닝 전력투구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5회 힘이 떨어진 탓에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한계를 드러냈다.
제 아무리 빼어난 불펜을 갖췄어도 앞에서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불펜진이 짧은 이닝 동안 전력을 쏟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한국은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실제로 숙명의 한일전에서 3연투에 나선 곽도규(KIA타이거즈)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끝내 경기 중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과거 국제대회서 빼어난 성과를 거둔 한국은 선발야구가 되는 팀이었다. 일례로 전승 우승 신화를 썼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김광현(SSG랜더스)이 일본 상대로 두 차례 선발로 나와 각각 5.1이닝, 8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쿠바와 결승전서 무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8.1이닝 던졌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아직 현역으로 활약 중에 있지만 그렇다고 이 두 선수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프리미어12 2024는 이제 막 끝났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당장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년 반도 남지 않았고, 2028년에는 LA올림픽도 있다.
국제대회용 선발투수를 발굴하지 못하다면 한국은 2년 뒤 열리는 WBC에서도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